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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커지는' 중국발 위협…현대차의 전기차 사수 의지창립 후 최대 투자, 전기차에 집중…BYD 등 현실적 위협 인식 커져

고설봉 기자공개 2025-01-13 10:19:2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에 대한 투자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이슈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에 상륙하면서 실질적인 위협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완성차 판매량 하락을 경험한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안방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부담이다. 여전히 국내 판매 비중이 높은 친환경차 시장에서 유의미한 경쟁자가 생기는 것 자체가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한국 진출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BYD의 한국법인인 비야디코리아는 오는 16일 승용 브랜드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 지리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 또한 올해 안에 한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내 후발 주자들도 한국 상륙을 추진 중이다. 최근 한국지사 설립을 공식 발표한 샤오미코리아는 전자제품에 이어 전기차 출시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샤오펑(Xpeng)도 한국 시장 상륙을 위해 딜러사와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체제가 다변화되면서 현대차그룹도 잰걸음 하고 있다. 지난 9일 현대차그룹은 올해 24조3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중 절반 가량인 11조원은 전기차 신모델 개발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전망이다. 국내시장 개방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BYD로 꼽힌다. 2016년부터 한국 시장에 전기 버스, 전기 트럭 등 상용차를 판매해 온 BYD는 올해부터 승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6개 딜러사 선정을 마친 만큼 론칭 행사 이후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다 먼저 시장 개척을 시작한 일본에서 지난해 BYD는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총 2223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전기차 총 5만9736대 중 3.7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판매 대수는 607대에 그쳤다.

외국계 완성차 브랜드에 배타적인 일본시장에서 BYD가 현대차보다 4배 가량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시장은 일본 시장보다 비교적 배타성이 덜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대차그룹의 국내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된는 가운데 국내 경기는 더 급속히 냉각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 큰폭의 판매량 감소를 경험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에서 총 124만7165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2023년 대비 7.50%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같은 기간 해외판매는 총 598만4092대로 오히려 2023년 대비 0.13% 가량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과 직접 경쟁에 나서야 하는 전기차 판매량은 급감했다. 2023년 현대차는 국내에서 전기차 총 6만592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누적 32.63% 감소한 4만818대를 만매했다. 같은 기간 해외에선 15만1352대를 판매해 2023년 대비 32.63% 감소했다.

기아도 비슷한 상황이다. 2022년 국내에서 5만1319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기아는 지난해 11월 누적 21.60% 감소한 4만236대 판매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해외에선 13만657대를 판매하며 2023년 대비 27.35%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문제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가 내연기관 대비 국내시장 의존도가 훨씬 높다는 점이다. 최근 3년 내수와 해외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현대차그룹의 내수 의존도는 2022년 17.97%, 2023년 18.41%, 2024년 17.25%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전기차의 내수시장 의존도는 2022년 32.24%, 2023년 21.67%, 2024년 22.33%로 높다. 단일 시장으로 보면 국내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많은 핵심 시장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전기차 판매에서 중요도가 큰 국내 시장에 또 다른 경쟁자가 나타난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이전까지는 사실상 테슬라와만 경쟁을 펼쳐왔다. 다만 테슬라의 경우 가격대가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보다 높아 판매 간섭을 덜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일종의 프리미엄이란 인식이 강했던 만큼 실질적으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라인업과 타깃 고객이 겹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경우 가성비와 제품성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폭 넓게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오랫동안 집중적으로 판매량을 늘리며 축적한 기술력과 상품에 더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현대차에 직접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완제품에 대한 부감이 당분간 전기차에도 그대로 투영되면서 초기시장 안착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하지만 중국산 전기차들의 상품성이 크게 뒤쳐지지 않아 가성비로 시장을 공략하고 렌터카 사업자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험이 축적되면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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