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CP 확대, 실적 부진과 연관있나 발행잔량 8900억, 전년대비 2000억 증가
안정문 기자공개 2025-01-24 08:10:5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올해 들어 기업어음(CP) 잔량을 늘렸다.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및 CP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분기에만 5000억원이 넘는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한화솔루션은 순손익이 우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2022년을 기점으로 CP 잔량을 확대하고 있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17일 1000억원 규모 364일물 CP를 발행했다. 이날 기준 한화솔루션의 CP 발행잔액은 8900억 규모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000억원 정도 늘어난 수치다.
한화솔루션의 CP 잔량은 2022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늘었다. CP 잔액은 2022년 2700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6400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분기별 CP 발행잔량은 1분기 6400억원, 2분기와 3분기 6900억원으로 6000억원대를 유지됐다.
2022년은 한화솔루션의 순손익이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시점이다. 연결기준 한화솔루션의 순이익은 2021년 6163억원에서 2022년 3660억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 1553억원 적자로 돌아선 이후 2024년 9월 말에는 손실 규모가 1조1654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CP 잔량이 늘어난 것은 회사채 만기 대응이 목적일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1~2월 5000억원이 넘는 회사채 만기를 맞이한다. 1~3월 만기도래하는 한화솔루션 회사채는 1월22일 1400억원, 1월24일 2750억원, 2월14일 1400억원, 3월30일 5000만달러 등이다.
한화솔루션은 20일 회사채 발행 일정을 확정지었다. 다만 그 규모는 만기도래 회사채보다 적다. 2월21일 모집액 1500억원, 증액한도 3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목표로 7개 증권사로 이뤄진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렸다. 한화솔루션은 2월13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7일 발행분을 포함해 올해 늘어난 CP잔량 2000억원과 회사채 증액한도 3000억원을 더하면 5000억원이다. 이는 1~2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5550억원과 규모가 비슷하다.
한화솔루션은 연초 만기도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지난해 급격한 실적부진으로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여파로 기관들의 투심이 우호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24년 한화솔루션은 주력사업인 케미칼, 신재생에너지부문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한화솔루션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022년 1조6417억원, 2023년 1조2832억원에서 2024년 9월 말 1219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영업손익이 같은 기간 9662억원, 6025억원 흑자에서 4032억원 적자로 줄어든 영향이다. 영업손익이 4032억원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금융비용은 늘어나면서 작년 9월 말 누적 순실은 1조원을 훌쩍 넘었다.
투자부담도 커지면서 재무안정성은 악화되고 있다. 2024년 9월 기준 한화솔루션의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12조7432억원, 순차입금은 10조6079억원에 달한다. 이에 등급전망에도 '부정적'이 달렸다. 지난해 12월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솔루션 장기 신용등급 및 전망을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27일 이미 이와 같은 하향조정을 단행했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기평과 나신평의 하향트리거는 발동된 상태다.
한편 한화솔루션의 회사채 발행 시점(2월21일)은 1~2월 회사채 만기시점 이후다. 한화솔루션은 보유현금으로 우선 상환한 이후 공모채 발행을 통해 이를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1~2월 만기도래 회사채는 보유현금으로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2024년 9월 말 기준 한화솔루션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별도기준 3301억원, 연결기준 2조135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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