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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정리 나선 쌍방울그룹]'과거 지우기' 나선 광림, 거래재개 염두에 뒀나쌍방울·퓨처코어 잇따라 매각 추진, 상장폐지 여부 결론 '촉각'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06 08:57:13

[편집자주]

쌍방울 그룹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는 한편, 부지런히 지배구조를 정리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의 완전한 퇴장일까, 재기를 위한 일보 후퇴일까. 더벨이 쌍방울 그룹의 최근 행보를 추적하고 기회요인과 리스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방울 그룹의 계열사 매각 추진은 그룹내 광림의 거래재개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과거 이슈가 제기됐던 계열사를 털어내서라도 거래를 정상화시키는게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광림이 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아낼지 주목된다.

쌍방울 그룹내 광림, 쌍방울, 퓨처코어는 각각 2023년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차례대로 거래가 정지됐다. 광림과 쌍방울은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하면서 거래가 정지됐고, 퓨처코어는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따른 증권선물위원회의 검찰 고발로 거래가 정지됐다.

이 중 쌍방울의 경우 매각을 최근 완료했고, 퓨처코어는 아직 매각을 추진 중이다. 장기간 거래중지 중인 상장사가 광림과 퓨처코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 기업 중에서 광림만 남는 셈이다.

광림은 지난해 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거래재개를 노린 움직임이라는 데에 무게를 싣고 있다. 거래정지 사유가 대부분 지배구조와 관련이 돼 있기 때문에 기존 그룹의 구조를 유지한 채로는 거래재개가 힘들 것으로 내다 본 셈이다.


쌍방울과 퓨처코어를 매각 대상으로 선택한 것도 의미가 있다. 쌍방울은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상장사였고, 퓨처코어는 옛 나노스 시절 정치적인 이슈가 가장 크게 불거진 상장사였다. 이 둘을 매각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워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은 지난 2010년 쌍방울을 인수했다. 이후 10년 넘게 자본시장에서 활동한 기반이 된 기업이었다. 퓨처코어는 지난 2016년 인수했고, 한 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테마주로 묶이는 등 부침을 겪었다.

쌍방울의 경우 속전속결로 매각을 마무리 지었지만, 퓨처코어의 경우 아직 매각 진행 중이다. 퓨처코어의 최대주주인 광림은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퓨처코어 매각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꾸준히 원매자를 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매각 소식이 들리지는 않고 있다.

결국 쌍방울 그룹 입장에서는 광림을 살리기로 선택한 셈이다. 쌍방울 그룹 계열사 중 시장에서 가장 말이 많았던 두 상장사(쌍방울, 퓨처코어)의 최대주주가 광림이었던 만큼, 이번 매각 추진 자체만으로도 지배구조 개선 효과를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광림은 과거 이슈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알짜회사로 분류된다. 크레인과 특장차 제작 및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고, 별도 기준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36억원, 2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97% 비율에 달하는 무상감자를 진행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광림은 재무구조 개선과 적정 유통 주식 수 관리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감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쌍방울 그룹이 추가적인 계열사 매각을 진행할 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쌍방울을 매각하면서 순환출자 해소 신호탄을 쏘아올린 만큼, 추가 매각을 통해 지배구조에 손질을 볼 여지가 있다.

쌍방울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매각 과정에서 거래 재개를 염두에 둔 것은 맞다"며 "추가 계열사 매각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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