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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풍력·IDC 섭렵' 아주IB투자, '아주좋은제3호' 절반 소진 상반기 투자 속도, 신규 펀드 결성 위해 출자사업 도전장

김예린 기자공개 2025-01-31 08:19:2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IB투자 PE부문이 2023년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 아주 좋은 제삼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아주좋은제3호 펀드)' 소진을 위해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2년간 적극적으로 여러 매물들을 검토해왔지만 자본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옥석가리기에 돌입하면서, 현재 드라이파우더가 절반가량 남았기 때문이다.

신규 블라인드 펀드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위탁운용사(GP) 자격을 얻기 위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경쟁 심화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관투자자(LP) 모집 난이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찍이 펀딩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모양새다.

출처=아주IB투자

아주IB투자 PE부문이 아주좋은제3호 펀드를 결성한 시기는 2023년이다. 2022년 초부터 주요 LP들의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산업은행의 정책형 뉴딜펀드 출자사업 대형 분야에서 위탁운용사(GP) 명단에 포함돼 105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했다. 수출입은행 핵심전략산업 투자 펀드에서도 GP로 꼽혀 300억원을 받았고, 농협중앙회에서도 300억원을 조달했다.

하반기에는 중소기업공제회(노란우산공제)와 총회연금재단 GP로 선정돼 각각 300억원, 50억원을 더 모았다. 그해 말 2650억원에 1차클로징을 완료했고, 추가로 더 자금을 확보하며 이듬해 1월 2679억원에 최종 클로징했다. 대표 펀드매니저인 최용진 PE투자부문장을 비롯해 김태승 PE본부장과 김선욱 상무가 핵심운용인력이다.

마수걸이 투자처는 헬리녹스다. 2022년 말 캠핑 의자와 테이블, 야전 침대 등 아웃도어 용품을 생산·판매하는 국내 캠핑용품 브랜드 헬리녹스에 5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펀드와 블라인드 펀드를 모두 활용했는데, 아주좋은제3호 펀드로는 400억원을 투입했다.

두 번째 포트폴리오는 드림마크원이다. 통신서비스 전문업체인 드림라인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IDC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신주에 430억원을 베팅했다.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라온피플이 티디지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하기도 했다. 티디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Azure) 전문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사업자(MSP)다. 국내 주요 대기업 및 금융회사에 애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라온피플은 2023년 말 180억원을 투입해 티디지 지분 36%를 확보했다. 아주IB투자도 아주좋은제3호 펀드로 120억원(지분율 24%)을 투입했고, SBI인베스트먼트와 피오인베스트먼트도 100억원(20%)을 댔다. 라온피플이 FI들과 함께 전체 지분의 80%를 사들인 셈이다. 라온피플과 FI들은 산업용 통합 AI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와 융합하는데 사업의 초점을 맞춰 티디지와 시너지를 낸다는 청사진이다.

다음 포트폴리오인 더존비즈온에는 메자닌 형태로 150억원을 투자했다. 1977년에 설립돼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상장사로, 국내 대표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전문 업체다. 시총은 2조원 안팎이다. ERP(전사적사원관리) 시스템, 국제회계기준(IFRS)에 맞춘 결산 시스템인 IFRS솔루션, 클라우드, 플랫폼, 그룹웨어, 정보보호, 전자세금계산서 등 기업 정보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필요한 각종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CS윈드는 가장 마지막으로 투자한 포트폴리오다. 해상풍력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고, 글로벌 각국에서 ESG 투자 중시 기조가 강해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에 지난해 하반기 150억원 규모로 자금을 투자했다. 키움증권이 같은 해 7월 CS윈드의 446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 주관을 맡으며 총액인수 후 셀다운에 돌입했는데, 셀다운 물량 중 150억원가량을 사들였다.

2006년 국내에서 설립된 CS윈드는 풍력 발전기의 핵심 부품인 풍력타워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한국 본사를 기반으로 글로벌 각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2014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시총은 1조원대 후반이다.

헬리녹스와 같은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부터 클라우드, 해상풍력, SW, IDC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아주IB투자는 올 상반기 아주좋은PEF 3호 소진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60% 이상 소진율을 채운 뒤 주요 연기금, 공제회, 은행 등의 출자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주좋은제3호 펀드보다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로 결성한다는 목표다.

최근 높은 수익률의 엑시트 실적을 쌓은 점은 펀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주IB투자는 올 초 스프링클러헤드 및 밸브 제조사 우당기술산업을 TKG애강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550억원으로, 배당을 포함한 회수 총액은 715억원에 달한다. 우당기술산업은 아주IB투자가 2021년 '아주좋은제2호 펀드'(1700억원)로 담은 바이아웃 포트폴리오로, 회수를 통해 내부수익률(IRR) 26.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프로젝트 펀드로 투자한 강관 생산판매업체 넥스틸을 IRR 45%에 엑시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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