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스톤 대박' 삼성바이오에피스, 성장률·수익성 다잡다 2개 제품 글로벌 품목 허가로 약 2500억 수령, 매출 50.7%↑
이기욱 기자공개 2025-01-24 08:51:3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품목 허가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연이어 허가를 획득하며 약 2500억원의 마일스톤 수익이 발생한게 주효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다만 작년 한때 모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능가했던 수익성 지표는 하반기 들어 하락한 모습을 나타냈다. 연말 개발 비용 확대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미국 시장 신제품 출시 및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임상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SB17 미국 이어 SB15 유럽 허가, 마일스톤 제외해도 26%↑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별도기준 매출로 전년대비 50.7% 늘어난 1조5377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설립 이후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054억원에서 435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는 성장성으로 볼 때 모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능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작년 대형 글로벌 수주 성과와 4공장 가동률 증가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미치지 못한다. 작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9%, 영업이익은 9.7% 늘어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을 이끈건 작년 발생한 대규모 마일스톤 수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 'SB15'와 'SB17' 등이 잇따라 글로벌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그에 따른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SB15는 바이엘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황반변성은 안구 망막 중심부 신경조직인 황반의 노화와 염증 등으로 인해 시력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아일리아의 연간 글로벌 매출은 약 12조원이다. SB15는 작년 11월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약 500억원의 마일스톤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SB17은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치료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연간 글로벌 매출은 약 14조원 수준이다. SB17은 작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수령한 마일스톤은 약 2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약 2500억원의 마일스톤을 제외하더라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작년 매출은 약 1조3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26.2% 증가한 수치다. 기존 제품의 매출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용 증가로 4분기 영업이익 감소, 올해 신제품으로 미국 공략
수익성 지표도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2023년 20.1%였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28.3%로 8.2%포인트 높아졌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EBITDA 마진율 역시 같은 기간 25%에서 32.2%로 7.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분기별로 살펴보면 수익성 지표가 하반기 들어 점차 하락하는 모습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영업이익률은 47.7%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5%를 능가했으나 3분기와 4분기 각각 35.8%, 32.2%로 점차 하락했다.
특히 4분기에는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 878억원에서 173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이 2889억원에서 3974억원으로 37.6%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7.5% 감소했다. 바이오 시밀리 신규 제품 개발 등 추가 투자비용이 4분기에 몰려 집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특별한 요인이 있어서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라며 "연말에 개발 및 투자 비용이 일시적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에도 올해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우선 글로벌 제약사 산도스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시장 출시를 준비 중이다.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역시 테바와 함께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개발 부문에서는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SB27' 임상 1상과 3상을 오버랩하는 전략을 펼친다.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 역시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 위원회(CHMP)로부터 '품목허가 긍정 의견'을 획득하는 등 신규 허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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