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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스코다파워 체코 IPO]'장전된 실탄' 발전기 설비 '조기확충'에 쓴다두산에너빌 발전 기술 이전 앞둔 선제적 투자…건전성 확충도 목표

허인혜 기자공개 2025-01-31 08:50:35

[편집자주]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프라하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팀코리아'는 원전 르네상스를 맞아 체코를 포함한 유럽 전역의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지에 자리한 두산스코다파워가 주요 거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IPO를 통해 두산스코다파워의 도약 전 자금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더벨이 두산스코다파워의 현지 상장 추진 의미와 자금활용 방안,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가 상장의사발표(ITF·Intention to Float)를 통해 밝힌 현지 기업공개(IPO)의 주요 목표는 '생산 공정 효율화'다. 설비투자(CAPEX)와 연구개발(R&D)을 모두 언급했다.

주목할 만한 투자 대상은 발전기 로터 생산 시설 확충과 디지털 기반의 생산 관리 솔루션 등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발전기 기술 이전을 염두에 둔 선제적 투자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약 2000억원 규모로 기획한 두산스코다파워 발전 기술 이전 투자와는 별도로 자금이 더 유입되는 셈이어서 향후 생산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기 로터 선제투자 예고…유럽 수주 노린다

두산스코다파워는 ITF에 공모 자금의 사용 계획을 명시했다. 투자금은 생산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에 집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최근 체코 프라하 증권거래소에 IPO를 추진 중이다. 이달 27일 가이드라인 발표, 내달 초 상장 마무리를 목표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키워드를 내놨다. 생산 공정의 효율화를 목표로 △중장기적인 설비와 기계 투자 △디지털화와 IR시스템 개선 △미래 응용을 위한 연구 개발 △발전기 로터 생산을 위한 확장 투자 등을 언급했다.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 '발전기 로터 생산을 위한 확장 투자'다. 두산스코다파워는 터빈 전문 제조사로 발전기 기술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두산스코다파워가 차기 유럽 원전 수주전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발전 기술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럽 현지 원전들은 과거 러시아가 제조한 구형의 비중이 높다. 폴란드, 루마니아, 네덜란드 등에서 신규 수주 수요가 확대되는 중이다.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부터 두산스코다파워에 발전기 기술을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약 2000억원을 투자해 발전기 기술을 이전하면 두산스코다파워는 2029년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 복합화력 등의 발전소용 발전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로터는 발전기 안에서 회전하며 전기를 생산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지 공장에 로터 제조 시설이 설치돼 있는데 이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관리 솔루션도 확충하기로 했다. 원격 모니터링과 생산 흐름 관리 솔루션 등이 포함된다.


◇재무 건전성 다질 듯…두산에너빌 주가는 상승세

두산스코다파워는 역량과 경쟁력 강화라는 키워드도 명시했다. 여기에는 유동성 제고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집중 투자 전에 재무 건전성을 다져두겠다는 복안이다.

과거 원전 시장 축소로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최근 회복되는 추세다. ITF에 따르면 두산스코다파워는 2023년 한해 동안 49억1100만 체코 코루나(2867억원)을 벌었다.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39억3200만 체코 코루나(21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상장 후 대주주 등이 360일간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보호예수(lock-up)를 설정한다. 약 1년간의 락업 기간이 있는 만큼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투자와 영업이익 개선도 밸류업의 일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투자자들도 두산스코다파워의 현지 상장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스코다파워의 체코 상장 소식이 전해진 이달 15일부터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매일 오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미국 가스터빈 시장 진출 타진 소식과 시너지를 내면서 14일 2만100원이던 주가는 22일 2만3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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