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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HD한조양, 미 본토 투자 '신중한' 배경은라이벌 한화오션은 현지 조선사 인수…HD한조양, 올해 MRO 수주 집중

허인혜 기자공개 2025-01-22 07:14:5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을 올해 핵심 수주 지역으로 언급하면서도 본토 투자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라이벌인 한화오션은 미국 조선사를 직접 인수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본토 투자금액과 실익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의 경우 한국 조선사도 수주가 가능하다. 미국 조선업 강화 법안인 '선박법'이 등장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조선3사의 경영진 주관 신년 간담회를 개최하고 투자자들에게 한 해 비전을 공유했다. 박승용 HD현대중공업 사장과 최태복 상무, 정우만 상무 등이 참석했다. 경영진들은 암모니아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수주에 집중하는 한편 컨테이너선과 탱커선의 추가 발주도 전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간담회에서 진행된 질의응답(Q&A)을 통해 미국 투자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현지 조선소 투자 등 미국 본토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현지의 인력 부족과 부실한 기자재 공급망 문제 등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방안으로는 지분 투자 등의 옵션을 언급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지 조선소 지분 투자나 임대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투자 방향성으로는 스마트 선박과 아시아 지역 투자 등을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관련 리포트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에 잘 발달돼 있는 조선업 클러스터를 확장하고 스마트 선박과 로봇, 자동화 등으로 생산성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아시아 지역 투자 의지도 전했다.

미국 본토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만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라이벌인 한화오션과는 다른 태도다.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미국 조선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현지 조선소를 교두보 삼겠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신중론을 펼치는 근거는 여러가지다. 우선 주력하고 있는 수주 프로젝트인 미국 해군의 유지·보수·정비(MRO) 중 일부 사업의 경우 한국 조선사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비전투함 부문의 MRO는 해외 조선사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부터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어진 발주 경쟁에는 울산 도크가 부족했던 상황 탓에 입찰에 불참했지만 앞으로 남은 수주전에는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2025년에는 2~3척의 시범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발의된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 법은 지난해 의회가 종료되며 폐기됐지만 기한의 문제였을 뿐 법안 도입의 필요성은 계속 논의되고 있다. 올해 새로 발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연방법에 따라 미 군함의 해외 건조도 금지됐지만 예외 조항이 있다.

선박법은 미국 선적 상선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위해 동맹국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에 러브콜을 보낸 상황인 만큼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유리한 법안 개정 움직임이다.

미국 본토 투자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는 이유는 또 있다. 현지 조선소 인수 등의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그 이상의 실익을 볼 수 있는 지에 대한 판단이 각기 다르다.

일각에서는 "미국내 조선산업이 사실상 붕괴된 상황에서 현지 조선소 인수 시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국내 조선사에 실익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했다.

반면 미국 현지 조선소를 보유하면 법안의 적용 범위에 관계없이 미국 조선사업 확대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또 미국은 외국 기업이 조선사 등 인프라에 투자할 경우 금융 혜택을 지원해 허들을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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