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 건전성 관리 로드맵]교보자산신탁, 책임준공 리스크 해소 '정조준'지난해 자금조달 6200억…2026년 흑자전환 목표
이재빈 기자공개 2025-02-06 13:57:55
[편집자주]
부동산신탁사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신탁사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조정을 시작했다. 더벨은 신탁사들의 건전성 현황과 향후 관리 방안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07시1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자산신탁은 자금조달 이슈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신탁사다. 지난해 조달한 유동성 규모는 알려진 것만 6200억원에 달한다. 신탁계정대와 대손충당금 증가폭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면서 4분기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계정대와 충당금 급증은 대규모 적자를 야기했다. 202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은 1377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적자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등 건전성 지표 악화로 귀결됐다. 다만 2026년을 기점으로 계정대 규모가 감소하고 충당금 회수가 이뤄지면서 이르면 내년 중 순이익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숨가빴던 유동성 확보, 신종자본증권·유상증자·차입 등 총동원
교보자산신탁은 지난해 총 세차례에 걸쳐 단기차입금 한도를 확대했다. 2024년 6월 1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500억원 확대한 것을 시작으로 10월과 11월에 각각 500억원씩 한도를 늘렸다. 하반기에 15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수요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서도 꾸준히 자금을 조달했다. 교보자산신탁은 2024년 3월 720억원 규모 사모 콜옵션부 사채 발행을 시작으로 6월 280억원, 7월 500억원, 11월 200억원 규모 사모채를 추가 발행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사채 항목이 148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말 기준 관련 부채 규모는 1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보험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본확충도 이뤄졌다. 교보자산신탁은 지난해 12월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했다. 또 2000억원 규모 사모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이 가운데 1780억원을 교보생명보험이 인수했다. 2023년 8월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 지 약 1년 4개월 만에 추가 지원을 받은 셈이다.
2024년 한해 동안 단기차입금 한도 증가와 회사채 발행, 자본확충 등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 규모만 62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4년 3분기 말 기준 교보자산신탁의 자기자본 3274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숨가쁘게 유동성을 조달한 배경에는 신탁계정대 규모 급증이 자리한다. 2021년 말 234억원이었던 교보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는 2022년 말 1580억원, 2023년 말 4404억원, 2024년 3분기 말 6772억원으로 늘었다. 2024년 들어서만 신탁계정대 규모가 2368억원 증가한 셈이다.
연말 기준 신탁계정대 규모는 3분기 말보다 크게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교보자산신탁의 자금조달이 4분기에 집중돼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4분기에 조달된 유동성 규모는 4200억원으로 알려진 연간 조달액 6200억원의 67.7%에 달한다.
교보자산신탁 관계자는 "현재 은행차입금은 한도대 490억원, 일시대 350억원 등 총 840억원이 약정돼 있지만 일부 상환이 이뤄지면서 실제 대출잔액은 일시대 275억원"이라며 "1300억원 규모 증권사 담보대출 중 대출잔액은 8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NCR 1308.8%→535.5% 급감, 향후실적 계정대 투입·회수 성과에 달려
계정대 급증은 건전성 지표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신탁사 건전성을 가늠할 때 사용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NCR은 신탁계정대 규모에 따라 영업용순자본이 차감되기 때문이다.
또 신탁계정대 투입에 따른 대손충당금 설정이 순손실로 이어지면서 영업용순자본 규모도 크게 감소했다. 202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은 1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교보자산신탁의 영업용순자본은 2023년 말 3416억원에서 2024년 3분기 말 1494억원으로 56.3% 줄었다. 같은 기간 NCR은 1308.8%에서 535.5%로 773.3%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일부 충당금은 향후 회수될 가능성이 있다. 교보자산신탁이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의 자산건전성 분류체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자산신탁은 책임준공 사업장에 투입된 신탁계정대에 대해 분양률에 상관없이 모두 고정으로 분류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충당금 설정 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보자산신탁 관계자는 "당사의 건전성 분류기준은 모든 신탁사 중 가장 보수적인 기준"이라며 "분양률이 양호한 사업장도 고정으로 분류한 만큼 향후 시장이 회복되면 충당금이 회수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탁계정대 회수를 위해서는 2023년부터 부실사업장 전반을 관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또 2025년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문제사업장을 집중 관리하는 신탁솔루션본부를 신설했다.
책준 리스크가 모두 해소되는 시점은 2026년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사업장이 연내 준공될 예정이지만 2023년 초에 수주한 일부 사업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교보자산신탁의 책준 사업장 수는 40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사업장에 투입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은 1조3849억원이다.
흑자전환 시점은 2026년에서 2027년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준공이 예정돼 있는 사업지에 계정대가 투입되지 않을 경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또 이들 사업장에 자금이 투입되도 기존 사업장에 투입된 계정대 회수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6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관계자는 "신탁계정대 규모는 2025년 고점을 찍고 2026년부터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2026년 흑자전환 이후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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