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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s View]파운드리 3파전…앞서 나간 TSMC, 삼성 제친 인텔작년 파운드리 매출 180억달러, 영업손실 130억달러 감수

원충희 기자공개 2025-02-12 08:16:59

[편집자주]

시장 전체를 '숲'으로 본다면, 시장 속 플레이어들인 개별 기업들은 '나무'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별 기업이 숲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창구입니다. CFOs View는 기사 형식으로 담아내기 부족했던 CFO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콘텐츠입니다. 금리·환율·제도 등 매크로한 이슈를 비롯해 재무, 인수·합병(M&A), 주가,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CFO들의 발언을 THE CFO가 전달합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3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opic]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3사 경쟁 현황

[THE CFO's Summary]

인텔이 매출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2위에 올랐다고 알렸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2위는 삼성전자였는데요. 업체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삼성전자를 제쳤다는 표현이죠.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 진입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2023년 6월쯤입니다. '내부 파운드리' 전략을 공개했는데요. 기존에 하나로 묶여있던 제품그룹(팹리스)과 제조그룹(파운드리)을 분리해 파운드리 사업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식입니다. 인텔은 이를 통해 투자비용 효율화와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죠.

당시 인텔은 내부 물량기준으로 2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전 세계 2위 파운드리 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2030년까지 외부물량 기준 파운드리 2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죠. 2위 업체였던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결국 지난해 파운드리 매출 180억달러(약 26조 원)로 2위에 올랐죠.

다만 그 대가는 컸습니다. 파운드리에서 130억달러(약 18조98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났는데요. 지난해 전사 영업적자 규모가 116억7800만달러(약 17조0300억원)입니다. 적자의 원흉이 파운드리였던 셈이죠. 인텔은 2027년 말 파운드리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22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받는 게 위안이 됐죠.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부문에서 조 단위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와 완제품(DX) 부문이 이를 커버했죠.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47억4500만달러(약 6조 8565억원)을 받기로 약정했습니다. TSMC는 지난해 4분기에 미국 정부로부터 첫 번째 보조금으로 15억 달러(약 2조 2000억원)를 수령했고요.

지난해 반도체 시장 1위는 메모리 반도체 1인자도, 시스템 반도체 1인자도 아니었습니다. 글로벌파운드리 시장의 지배자 대만 TSMC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24년 매출액 2조8943억1000만대만달러(약 127조9900억원) 2년 연속 반도체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했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2024년 매출액이 111조1000억원, 인텔은 531억0100만달러(약 77조4400억원)였습니다. 영업이익으로 보면 TSMC가 1조3220억5000만대만달러(약 58조4600억원), 삼성전자는 15조1000억원입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도를 받아 원하는 대로 생산해주는 분야로 대만 TSMC가 58% 넘는 시장점유율로 압도적 1위입니다. 삼성전자도 16% 안 되는 점유율을 갖고 있고요. 삼성전자가 추격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TSMC와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이들 앞에는 또 다른 '정치적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제2기 정부 출범함과 동시에 중국 기업 제재 강화,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를 부과 등 무역전쟁이 개전했기 때문이죠. 글로벌 반도체 3사 CFO는 어떤 복안을 갖고 있을까요.

데이비드 진스너(David Zinsner) 인텔 CFO

"파운드리는 2027년 말 흑자 전환을 노릴 수 있을 것"

작년 2분기 본격 양산을 앞둔 18A(1.8나노급) 미세공정 기술이 외부 고객사들에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고객사 물량 확보를 서두르기보다 당분간은 신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며 다소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

파운드리 연매출은 180억달러(약 26조 원)로 단 하나의 외부 파운드리 업체에 이어 2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2027년 말에는 흑자 전환을 노릴 수 있을 것.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


웬델 황(Wendell Huang) TSMC CFO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보조금이 계속 들어올 것"

총 65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3곳을 짓기로 약속. 첫 번째 공장은 작년에 완공됐으며 약간의 생산 지연 끝에 4분기에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두 개 공장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두 번째 공장은 오는 2028년 가동될 예정.

지난해 4분기에 이미 첫 번째 보조금으로 15억달러를 수령했다. 트럼프 2기 출범 후에도 반도체과학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 지급이 계속될 것.

박순철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

"경영현황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각 사업의 특성상 비즈니스 사이클에 따른 변동성은 분명히 있다. 회사의 역사를 보면 항상 근본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기 때마다 성장해 왔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이슈는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이며 반드시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

앞으로도 CFO로서 투자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회사에 대한 신뢰를 더욱 강화하겠다. 투자자도 회사의 이러한 노력을 믿고 지지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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