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포비아' 확산…금융권, 자체 서비스 구축 속도 한은, '보안·효율성' 충족시킬 내부 'AI LLM' 기반 서비스 개발 대열 합류
이재용 기자공개 2025-02-12 13:23:5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3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Deepseek)' 사용을 차단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사용자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하고 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안보 문제가 있는 정부부처뿐 아니라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금융권 등 기업들도 딥시크 접속 차단에 나섰다.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신뢰성 우려가 커지면서 자체적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움직임도 확산 중이다. 시중은행은 외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축해 왔다. 한국은행 등 기관에서도 보안성을 강화한 AI LLM 기반 서비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감정보 유출 우려에 전방위적인 차단 움직임
정부부처들이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딥시크 접속 차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는 "딥시크 R-1에 대해 정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등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정보통신망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내렸다.
금융권도 딥시크 차단에 동참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기관들을 비롯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도 딥시크 접속을 금지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민간 금융회사들도 외부망을 이용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거나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해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민감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따르면 △장비명 △운영체제 △IP 등도 수집해 중국 내 서버에 보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중국 딥시크에 개인정보 수집 항목과 절차, 처리 및 보관 방법 등의 확인을 요청하는 질의서를 발송했으나 아직 답변받지 못했다. 개보위 측은 "딥시크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검토하고 있지만 판단을 내릴 정도는 아니다"라며 "회신이 온 뒤 종합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자체 서비스 구축 확산…한은도 'AI LLM 서비스' 도입 박차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활용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자체적으로 AI LLM 기반 서비스를 개발해 업무에 활용하는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은행은 오픈소스 LLM 체크포인트를 내부적으로 파인튜닝하는 과정을 거쳐 자체 LLM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AI를 접목하고 있다.
민간 금융권뿐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AI LLM 기반 서비스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챗GPT 등 AI 서비스를 활용하는 직원들이 늘어났으나 보안상 사용에 제약이 있었다. 이에 한국은행은 디지털혁신실 주도로 한은 업무에 특화되고 내부망에서도 쓸 수 있는 AI LLM 기반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도입되는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기능은 각종 업무를 보조하는 AI 어시스턴트 △업무용 챗봇과 △검색증강생성형(RAG) AI △데이터 파이프라인 △서비스 관리 등이다. 한은 디지털혁신실 AI플랫폼팀은 최근 이런 기능을 담은 애플리케이션의 UI/UX 솔루션 도입에 착수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 내부에 있는 많은 데이터에 AI를 활용하면 업무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지만 보안 이슈가 있다보니 보안과 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는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창용 총재도 AI를 업무에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 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트럼프 시대, 미국 크립토 규제 방향]확대된 시장 변동성…'친 가상자산' 기조 다시금 강조
- [불 붙는 크립토 제재]기관·인적제재 '바로미터'에 업계 촉각
- '딥시크 포비아' 확산…금융권, 자체 서비스 구축 속도
- [트럼프발 반도체 생크션 리스크]한층 거세질 '레드 메모리' 공세, 한국 공습경보 확산
- [금융권 AI 빅뱅과 리스크]KB국민은행, 부작용 방지 사활…위험관리조직 상시 운영
- [Sanction Radar]IBK연금보험, PF·대체투자업무 곳곳에 '허점'
- [프라이버시 리스크]'딥시크' 향한 규제 칼날, 금지령 확산
- [게임사 생크션 리스크]게임사 향하는 제재 칼날,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 [불 붙는 크립토 제재]일부 영업정지 예고 이후, 과태료에 쏠리는 시선
- [Sanction Radar]과징금 판결 코앞 이통3사, 엇갈린 부처 시각·딥시크 변수
이재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불 붙는 크립토 제재]기관·인적제재 '바로미터'에 업계 촉각
- '딥시크 포비아' 확산…금융권, 자체 서비스 구축 속도
- [은행경영분석]IBK기업은행, 포용금융·수익성 다잡았다
- [금융권 AI 빅뱅과 리스크]KB국민은행, 부작용 방지 사활…위험관리조직 상시 운영
- [Sanction Radar]IBK연금보험, PF·대체투자업무 곳곳에 '허점'
- [불 붙는 크립토 제재]AML 신인도 훼손 우려…'본보기' 제재 가능성 거론
- 수은, 현금출자 재시동…지원여력 8000억 확보
- [보험경영분석]KB라이프, 채널·상품 다변화 전략 적중
- [금융권 AI 빅뱅과 리스크]IBK기업은행, AI '공공성·혁신·윤리' 다 잡는다
- [금융권 AI 빅뱅과 리스크]혁신 '선두 주자' 신한은행, 위험 관리도 고도화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