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도 중국 쇼크가 이미 일어나고 있어요. 일부 분야에서는 중국이 우리를 넘어섰죠. 중국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장악력을 갖출 핵심이 될 것입니다.”최근 만난 한 바이오텍 대표와 중국발 ‘딥시크’ 쇼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나온 이야기다. 바이오 후발주자로 여겨지던 중국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자본력으로 단숨에 글로벌 톱 티어로 올라서면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업계는 더 이상 중국을 후발주자로만 여길 것이 아닌 ‘페이스메이커’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기업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서로 역량을 높여 나가는 ‘윈-윈’ 전략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350조원에 달하는 중국 내수 시장을 노리는 것은 덤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그런 의미에서 중국을 꽤 잘 활용하고 있는 회사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심시어와 라노바메디신이라는 두 개의 굵직한 중국 바이오 기업과 협력 관계에 있다. 두 곳 모두 글로벌 빅파마와 수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곳이다.
라노바메디신과는 올 초 차세대 모달리티로 각광받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췌장암 치료를 위한 병용요법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양국의 기술력을 한데 모아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창출한 ‘윈-윈’ 전략 그 자체다.
심시어를 통해서는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내수 시장을 노린다. 2019년 기술이전했던 이중융합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 중화권 상업화에 성공하면 순매출액에 비례한 두 자릿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혹자는 미국, 유럽 소재 글로벌 빅파마가 아닌 중국 기업과의 협업을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오 기업에 제제를 가하는 생물보안법을 발의하며 중국과 협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술력이 입증됐고 실질적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면 중국 기업과 손을 맞잡는 것이 똑똑한 중국 활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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