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2년차 맞은 에이피알, 주주환원에 '진심' '자사주 매입·소각' 선순환 구축…최대 실적에 자신감
김슬기 기자공개 2025-02-14 08:57:3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0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2년 차를 맞는 에이피알이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은 벌써 두 차례나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다. 소각을 통해 유통주식수도 줄이고 있다. 통상 여타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에이피알은 달랐다.에이피알은 상장 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힌다. 에이피알은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환원에 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꾸준한 성장만이 주주가치 극대화의 원동력이 된다. 에이피알은 '이익 성장→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상장 후 차곡차곡 진행한 주주환원정책
지난 11일 에이피알은 전날 대비 6.51% 상승한 5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 시가총액은 1조9179억원이다. 현 주가는 공모가액 5만원(액면분할 전 25만원)을 상회한다. 에이피알은 2024년 2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했고 그해 12월 코스피 200 편입됐다. 코스피 200의 경우 대표성, 유동성, 업종 대표성 등을 모두 고려해서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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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은 상장 때부터 주목도가 높았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희망 공모가액 밴드 상단(20만원)을 초과하는 수준인 25만원에서 상장이 이뤄졌다. 상장 첫날 공모가액 대비 27% 상승한 31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김병훈 대표를 비롯, 임원진들이 자사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주가는 6월 4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6월 24일에는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은 그해 말까지 진행하겠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24~2026년 주주환원정책'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사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주주환원책 발표 후에는 주식액면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준비했다. 주당 단가가 높아서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기에 유통주식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 9월 20일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고 10월말부터 5대 1 비율로 액면분할된 주식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다만 2024년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했고 8월 5일 미국발 글로벌 증시 폭락 여파로 하루에 10% 이상 주가가 빠지면서 상장 후 주가 최저점을 찍었다. 액면분할 이후에도 주가가 좀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에이피알은 상장 이후 주가 롤러코스터를 탔으나 오히려 주주환원정책에 더욱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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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600억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 역대 최대 실적도 기록
에이피알 주주환원정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자사주 매입 후 소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매입한 600억원 규모(88만4335주)의 자사주를 올해 1월 전량 소각했다. 발행주식수는 3812만5890주에서 3724만1555주로 2.32% 줄었다. 소각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자사주(300억원 규모) 매입을 또다시 발표했다.
회사 측은 "올해 8월 3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한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며 "최근 변동성이 매우 높아진 시장에서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여러 기업이 주가 부양을 위해 진행하지만 소각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향후 자사주를 외부에 매각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에이피알은 과감하게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주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수익률(ROE)을 늘리는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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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이 이같은 결정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에이피알은 2024년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은 7228억원, 영업이익 1227억원, 당기순이익 106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8%, 17.7%, 30.2% 늘어났다.
에이피알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은 2022년 299억원에서 2023년 679억원, 2024년 1583억원 등으로 커지고 있다. 미국의 성공을 발판 삼아 유럽 및 중동 등 신규 시장 개척과 일본 오프라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전역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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