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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A+' 등급 상향에 수요 모집 '청신호' 오는 19일 수요예측 진행, 조 단위 흥행 기대

김슬기 기자공개 2025-02-19 07:49:3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둔 HD현대의 신용등급이 A0에서 A+로 상향 조정됐다. 등급 상향으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HD현대는 등급 상향 조정 기대감 덕에 2024년 진행한 세 차례 공모채 모집에서도 흥행을 기록했는데 올해 실제 등급이 조정되면서 더욱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는 지주사로 과거만 해도 배당금 수익에 의존해 왔으나 이제는 임대료 수익과 상표권 수익이 더해지면서 실질 현금창출력이 개선됐다는 평이다. 여기에 지난해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도 등급 상향에 영향을 미쳤다.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HD현대의 채권내재등급(BIR·Bond Implied Rating)을 A+로 보고 있기도 했다.

◇한기평, A0→A+로 평정…BIR 상향 1년 만에 유효등급도 조정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HD현대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AA0,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6월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고 반년여 만에 등급 역시 상향했다.

이번 평정을 담당한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기업 1실 전문위원은 "자체 수익기반 다변화를 통한 실질현금창출력 개선됐고 자회사 보유지분을 활용한 재무융통성이 제고되면서 지주회사의 구조적 후순위성이 완화됐다"는 점을 등급 평정의 이유로 꼽았다.

이번 한국기업평가의 등급 조정으로 HD현대의 유효등급은 A+로 수렴하게 됐다. 등급 불일치(스플릿)이지만 두 곳 이상의 신용등급이 일치하면서다. 이미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12월 'A0,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등급을 조정한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4년 7월 등급 전망을 조정한 뒤 아직 등급을 변경하진 않았다.

다만 이번 등급 조정은 예견된 결과이기도 했다. 나이스 P&I에 따르면 HD현대 BIR은 이미 지난해 3월부터 A+로 평가됐다. BIR은 채권시장에서 유통되는 채권금리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상대적인 등급이다. 통상 개별민평금리가 등급 민평 대비 낮을 경우 BIR이 높아진다. 시장 분위기와 수요를 고려한 지표이기에 신용등급 변화 선행지표로도 여겨진다.


이번 조정은 오는 19일에 있을 공모채 기관 수요예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기구조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눴고 발행규모는 총 15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발행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등급 조정 후 첫 발행이기에 관심이 더욱 모인다. 직전 발행이었던 지난해 10월에는 1500억원 모집에 1조7430억원을 모은 바 있다.

◇낮아진 배당금 의존도 '긍정적'…돋보인 그룹 전반 실적 상승

등급 상향은 HD현대의 수익 기반이 다변화된 영향이 컸다. HD현대그룹은 조선업을 모태로 성장해 왔지만 이제는 조선, 정유화학, 건설장비, 전력기기, 선박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HD현대는 2017년 4월 HD한국조선해양에서 인적분할돼 만들어졌고 현재 정몽준 이사장(26.6%)이 최대주주로 있다.

HD현대의 핵심계열사로는 HD현대오일뱅크(73.85%), HD현대마린솔루션(55.79%), HD현대일렉트릭(37.22%) 등을 꼽을 수 있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HD현대는 배당금 수익에 의존했지만 2023년부터는 임대료 수익에 상표권 수익까지 발생했다. 자회사 실적에 연동되는 배당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2024년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4376억원이었고 이 중 배당금 수익은 324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표권수익은 387억원, 임대료 수익은 691억원이었다. 2022년만 해도 영업수익 내 배당금 수익 비중은 96%였으나 2024년에는 74%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계열사 전반의 실적이 개선, HD현대의 연결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4년 연결 매출액 67조7656억원, 영업이익 2조983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10.5%, 46.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9302억원으로 같은 기간 145.6%늘었다. 핵심 사업인 조선, 일렉트릭 등에서의 실적 호조가 크게 기여를 했다.

또한 HD현대가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보유 지분 활용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5월 HD현대마린솔루션 IPO로 HD현대의 지분율은 55.8%로 떨어졌고 별도의 현금 유입도 없었지만 장부가(777억원) 대비 높은 시장가치(약 3조9500억원)를 기록하면서 보유 지분가치의 활용 가능성 측면에서 재무 융통성이 제고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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