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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을 움직이는 사람들]이윤태 대표, 종합반도체의 꿈 '신사업 발굴 총대'①부임 1년 3개월, '넥스트 DDI' 찾기 주력

노태민 기자공개 2025-02-17 08:38:12

[편집자주]

매그나칩 인수설이 다시 한번 불거지면서 업계의 조명을 집중적으로 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LX세미콘이다. 2022년 IDM 전환을 위해 매그나칩 인수를 추진했다가 철회한 곳이다. 매그나칩 인수를 재차 추진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인수 성사 시 DDI, MCU, 전력반도체를 직접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LX세미콘의 포트폴리오 재편과도 맞물려 봐야 할 이슈다. LX세미콘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준비 중인 핵심 경연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세미콘이 이윤태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한지도 1년 3개월이 지났다. 그는 삼성전기 대표이사 재직 시절 과감한 투자와 구조조정을 추진해 회사의 체질 개선을 이끈 장본인이다. 그만큼 성과를 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그를 영입한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LX세미콘의 매그나칩 인수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LX세미콘이 매그나칩 인수를 진행하게 되면 팹리스에서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그 결정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 바로 이 사장이다.

◇구조조정 전문가 이윤태, 사업 재편 진두지휘

이 사장은 2023년 11월 LX세미콘에 대표로 선임됐다. LX그룹 출범 이후 첫 외부 영입 수장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인사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었다. 이 사장이 삼성전기 대표 사임 이후 업계를 한동안 떠나있어서다.

당시 LX세미콘은 이윤태 사장(사진) 선임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대비하고, 선제적인 미래 준비를 위해 풍부한 기업경영 경험,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사업에서 뛰어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사업가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은 반도체 분야 전문가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개발실장, 삼성디스플레이 LCD 개발실장, 삼성전기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에 대해 '구조조정 전문가'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 대표 재직 당시 CDS사업부(파워, 통신모듈), OMS사업부(카메라모듈, 모터) 등으로 돼 있던 2개의 모듈 사업부를 통합하고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신사업 추진팀을 신설했다. 또 수익성이 떨어지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모터 사업을 중단했고 전원모듈과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은 독립법인인 솔루엠으로 분사시키는 등 사업 재편을 지휘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도 이러한 구조조정 추진력을 기대해 이 사장을 LX세미콘 대표로 영입했다. LX세미콘의 주력 제품군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DDI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88.93%에 달한다. 이에 더해 전체 매출 중 LG디스플레이향 매출이 55%가 넘을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글로벌 DDI 시장 역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회사의 계속성을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사장이 부임 이후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도 회사의 체질 개선이다. 지난해 진행한 '탄화규소(SiC) 반도체' 사업 축소가 대표적이다. 이 사장은 중국 기업의 시장 선점으로 SiC 반도체 수익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사업 축소를 결정했다. LX세미콘은 2021년 SiC 반도체 유무형 자산을 인수하면서 SiC 에피웨이퍼 사업을 추진했었다.

이 사장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사업은 '방열기판'이다. 방열기판은 반도체에서 발생한 열을 배출하는데 특화된 패키지 기판이다. 회사는 전기차 인버터 모듈 등 응용처 타깃으로 공급을 준비 중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LX세미콘 2023-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현재 당사가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방열 기판 사업의 향후 확장과 더불어 당사의 핵심 경쟁력과 연계한 신규 유망 분야 발굴을 위해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MCU·방열기판 제한된 성장성, 넥스트 DDI 발굴 필요

다만 회사 내·외부에서는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과 방열기판 사업의 매출 볼륨이 DDI 만큼 확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MCU는 팹리스 기업이라는 점이 회사의 성장성을 가로 막는다. MCU 시장의 강자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 등 기업은 자체 팹과 파운드리를 통해 다품종의 MCU를 생산 중이다. 이를 통해 LX세미콘 등 기업보다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X세미콘이 매그나칩 인수를 검토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ST나 TI처럼 자체 팹을 보유하면 가격 경쟁력 제고부터 제품군 확대가 가능해서다. 이외에도 DDI, 전력반도체 제품군도 매그나칩 8인치 팹에서 생산할 수 있다. 현재 LX세미콘은 LG전자와 같은 일부 고객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해 틈새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매출 볼륨은 제한적이다.

LX세미콘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방열기판 신사업의 경우 시장 성장 자체가 둔화됐다.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캐즘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덴카(Denka), 로저스(Rogers), 페로텍(Ferrotec) 등 기업이 방열 기판 시장을 점령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LX세미콘의 시장 진입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부품 시장의 경우 높은 신뢰성을 요하기 때문에 부품 공급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전력반도체 팹리스 '어드밴스드파워디바이스테크놀로지' 사업 철수도 숙제다. LX세미콘은 지난 2018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산켄전기와 합작사 어드밴스드파워디바이스테크놀로지(산켄전기 51%, LX세미콘 49%)를 설립했으나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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