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VC 로드맵]에코프로파트너스 "전주기 비히클 갖춰…PEF 박차"이재훈 대표 "투자 키워드 'C·A·T', 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역할 공고히"
최윤신 기자공개 2025-02-17 08:20:22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교체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혹한'을 견뎌 온 VC업계에는 큰 긴장감이 감돈다. 더벨은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VC 수장들이 가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하우스별 펀딩과 투자, 회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1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2024년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한 해 동안 1000억원 이상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며 운용자산(AUM) 2000억원을 넘어섰다. 설립 5년이 채 지나지 않은 하우스임에도 적잖은 회수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이 회사의 설립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이끌어 온 이재훈 대표이사(사진)는 회사의 양적 확대에 그치지 않고 질적 다변화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가장 의미있는 성과는 전주기 투자 비히클을 갖춘 것"이라며 "다양한 비히클을 이용해 에코프로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역할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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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파트너스는 펀드레이징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결성한 벤처펀드만 6개에 달한다. 지난해 4월 347억원규모의 '에코프로오픈이노베이션조합1호'를 결성했고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2관왕에 오르며 두개의 펀드를 클로징했다.
모태펀드 1차정시 루키리그에서 하우스의 정체성인 ‘지방 소부장 투자’를 강조해 운용 자격을 거머쥐었고, 이를 기반으로 300억원 규모 '에코프로이차전지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전북·강원 지역혁신' 출자사업에서도 GP로 선정돼 170억원 규모 '에코프로전북-강원지역혁신벤처투자조합'도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44억원 규모 헬스케어신성장조합제1호, 32억원 규모 블리스-에코딥테크투자조합1호 등도 지난해 만들었다.
펀드레이징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산업은행의 앵커출자를 바탕으로 현대차증권과 공동운용(Co-GP)하는 펀드 결성에 나섰고 지난해 말 420억원 규모로 'KDB모빌리티-이차전지오픈이노베이션조합'을 1차 클로징했다. 에코프로그룹과 현대차그룹 계열 운용사들이 힘을 합쳐 모빌리티 분야를 이끌 차세대 기업들을 발굴하는 게 목표다. 이재훈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는다. 이 대표는 "조만간 펀드 규모를 500억원으로 증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결성한 펀드의 약정총액은 1313억원에 달한다. Co-GP 펀드의 약정총액을 절반만 반영하면 1103억원이다. 이에 따라 회사가 운용중인 펀드의 약정총액 총계(Co-GP)는 2232억원으로 늘어났다.
투자와 회수 실적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해 18개 기업에 215억원을 투자했고 5개 기업에서 14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포트폴리오기업 중 한중엔시에스와 민테크가 IPO에 성공했다. 이 중 한중엔시에스에서 멀티플 4.7배의 회수성과를 거뒀다. 아직 설립한 지 만 5년이 지나지 않은 하우스임을 감안할 때 회수실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앞서 2023년엔 성일하이텍 회수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재훈 대표는 지난해 대규모 펀드레이징보다도 '전주기 투자 역량'을 갖춘 것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스케일업 팁스 운용사로 선정됐다"며 "극초기부터 후기와 인프라투자까지 촘촘하게 투자하고 포트폴리오 기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지난해 다양한 전략으로 기업생애주기별 투자역량을 키웠다. 먼저 지난해 8월 블리스바인벤처스와 Co-GP로 결성한 '블리스-에코딥테크투자조합'을 통해 극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역량을 키웠다. 블리스바인벤처스는 스타트업팁스 운용사다. 지난해 말에는 현대차증권과 컨소시엄 형태로 스케일업팁스 운용사로 선정되며 스케일업 역량도 확보했다.
이에 앞선 9월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전용 사모펀드라이선스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사모펀드를 결성해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하나의 하우스에서 4개의 투자비히클을 가지고 있는 것은 큰 강점이라고 본다"며 "전주기 투자 비히클을 적극 활용해 포트폴리오 기업을 스케일업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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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발전 위한 수소연료전지 인프라 투자 기회 모색
이 대표는 올해 벤처투자 시장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봤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딥시크 충격과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 등으로 전반적인 경제성장률은 둔화하고 금융시장은 불안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VC 시장의 펀드레이징 '부익부 빈익빈'이 지속되고 회수시장 활성화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고서 투자에 임할 계획이다. 그는 에코프로그룹의 CVC(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로서 그룹의 비즈니스와 관련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집중해 투자해나가려고 한다"며 "그룹을 통해 PoC(개념검증)가 가능하며 그룹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시너지가 가능한 기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목하고 있는 섹터와 키워드는 'C·A·T' 로 요약했다. C는 2차전지와 수소연료전지 등 전지분야(Cell)를 뜻하며 A는 인공지능(AI), T는 열관리(Thermal)을 말한다. 그룹의 주요 사업분야와 연계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키워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셀 관련 투자는 물론이며 모든 산업의 스케일업을 주도하는 AI에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불어 배터리와 데이터센터의 매니지먼트를 위한 핵심인 열관리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수처리' 분야에도 주목하고 있다.
PEF를 활용한 투자도 그룹의 특화 분야와 연관이 있는 곳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프라 수요는 늘어나는데 정부의 예산은 부족한 상황이란 점을 감안해 인프라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중 특히 성장가능성이 방대한 발전분야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분산발전원으로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에 투자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AI 시대가 다가오며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따라 지역을 중심으로 분산 발전의 필요성이 커진다"며 "이를 위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이 중요해질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와 관련한 딜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펀드레이징은 VC 펀드보다는 PEF 결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적극적으로 벤처펀드를 만든 결과 현재 1000억원이상의 드라이파우더가 남아있는 상태"라며 "VC펀드 결성은 숨을 고르고 PEF펀드를 만들어 관련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PEF결성에 성공해 에너지인프라 PE투자의 초석을 갖추고 PEF를 AUM을 3000억원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며 "VC와 PE를 균형있게 성장시켜 2028년까지 AUM을 5000억원 이상으로 늘려나가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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