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VC 로드맵]"위벤처스, 시장 불확실성 줄이려 노력하겠다"하태훈 대표 "시장 상황 관계없이 투자리듬 연속성 가져야"…초기투자·LP지분유동화펀드 계획
최윤신 기자공개 2025-02-14 08:48:23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교체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혹한'을 견뎌 온 VC업계에는 큰 긴장감이 감돈다. 더벨은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VC 수장들이 가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하우스별 펀딩과 투자, 회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투자의 본질에 집중하며 평소의 리듬을 유지하려고 한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관점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펀딩과 투자·회수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 스타트업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이 극심한데 그나마 우리라도 그 리스크를 제거해줘야 하지 않겠나."하태훈 위벤처스 대표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벤처캐피탈(VC)업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평소와 같이 펀딩과 투자, 회수를 해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만 매크로지표에 대한 레이더를 세울 필요는 있다고 봤다.
◇매크로 지표 주목, 글로벌·혁신·생존 키워드로 제시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1/20250211163350164.png)
위벤처스는 지난해 856억원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모태펀드 1차정시 출자사업 선정을 기반으로 아이비케이-위스케일업펀드1호를 결성했고, 멀티클로징을 통해 규모를 677억원으로 키웠다. 여기에 연말 사모펀드 비히클로 172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 위시그니처블랙 4호의 결성총회도 마쳤다.
이와 비슷한 수준인 83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올해 초 납입이 완료된 프로젝트펀드 투자건을 포함하면 1000억원에 육박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회수 실적은 540억원가량으로 준수했다. 기상장 포트폴리오 중 청담글로벌과 컨텍, 퀄리타스반도체 등의 회수와 이뤄졌다. 아이언디바이스, 루미르 등은 증시에 입성하며 일부 회수했고 이외 일부 구주매각 회수도 진행했다.
그는 올해도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른 VC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글로벌과 국내정세의 불확실성을 위기요인으로 꼽았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변수로는 환율과 금리 등 '매크로 지표'를 지목했다.
하 대표는 "원화약세와 고금리가 지속되면 국내 소비여력이 위축되며 라이프스타일과 패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스타트업은 보통 부채가 많지는 않지만 가계부채가 높은 국내 환경을 감안할 때 금리가 물가와 소비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고 스타트업의 사업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지만 투자의 방향성을 크게 바꾸진 않을 예정이다. 시장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한결같은 투자를 하는 게 VC업의 본질에 가깝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우리가 잘해왔던 투자 방식을 더 고도화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심사역의 장점에 따라 초기부터 스케일업까지 전주기에서 착실히 투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의 투자 키워드로는 글로벌과 혁신, 생존을 꼽았다. 그는 "스타트업이 가진 장점은 스피드와 실행력"이라며 "빠르게 혁신하는 기업과 어려움 속에서도 생존하는 기업을 눈여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업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포트폴리오기업들이 해외에 있는 국내 기관들과 네트워크 접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바이오비쥬·링크솔루션 IPO 기대…피스피스스튜시장 활성화 절실
올해는 최대 1000억원 가량의 펀드레이징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 스케일업 펀드를 만든 만큼 올해는 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펀드레이징 계획을 가지고 있다. 모태펀드 1차정시 참여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LP지분유동화 펀드도 결성을 진행 중이다. 위벤처스는 지난 2023년 이지찬 상무 주도로 510억원 규모의 LP지분유동화 펀드 1호를 결성했고, 투자를 모두 마쳤다. 이후 2번째 펀드를 만들기 위해 민간 LP들을 중심으로 출자자 모집에 나서 상당 금액을 확보한 상태다. 최근에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성장사다리2 출자사업에서 세컨더리 매칭 부문에 선정돼 5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하 대표는 "회수가 지연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LP지분유동화 펀드가 시장에 꼭 필요하다"며 "상반기 중 300억~500억원 규모로 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목할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최근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공모를 준비하고 있는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바이오비쥬와 예비심사가 진행중인 3D프린팅 기업 링크솔루션 등을 꼽았다. 의류브랜드 마르디 메르크디 사업을 전개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도 큰 성장을 기대 중이다.
그는 "시장의 어려움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포트폴리오 기업과는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사업 연계 등을 통해 자본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활로를 개척하는 데도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회수시장의 어려움과 관련해서는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한국거래소가 상장 문턱을 높였다는 지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의견엔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난해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상장이 이뤄졌고 기술기업 상장은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가 IPO시장의 수급에 있다고 봤다. 특히 기관들이 적정한 가격발견에 기여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만 편승하는 풍토가 결국 IPO 시장의 침체를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그는 "세컨더리와 인수합병(M&A)을 활성화 하더라도 결국 코스닥 시장을 통한 IPO가 회수 방식의 메인스트림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을 총체적으로 감안해 다시 IPO 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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