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프로파일/UTC인베스트먼트]'컨슈머테크' 전문가 조현진 이사, 펀딩 선봉장 우뚝투자 실력 인정 받아 임원 승진…벤처투자1본부 수장 '중임'
이기정 기자공개 2025-02-19 08:17:1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경영진 손바뀜과 맞물려 내부 정비에 주력했다. 올해에는 이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하우스는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조현진 UTC인베스트먼트 이사(사진)를 임원으로 끌어올렸다.14년 동안 UTC인베스트먼트 단 한 곳에서 활동한 조 이사는 자신만의 부서를 꾸리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 강점이 확실한 컨슈머 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까지 투자 영토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첫 걸음은 신규 펀드 결성이 될 예정이다. 컬리와 에이직랜드 등 우수한 성과를 안긴 트랙레코드를 무기로 정책기관 출자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성장 스토리: 14년 '외길'…"UTC는 부모와 같은 회사"
1985년생인 조 이사는 어린 시절부터 경제와 사회 변화에 호기심이 많았다. 금융권에 근무하던 친인척이 있어 자연스럽게 관련 분야에 흥미를 키웠다.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공부하거나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상상하곤 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경희대 경제학과로 진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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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이사는 대학 졸업 후 자연스럽게 금융업계 취직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대학 교수의 추천으로 UTC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하게 됐다. 당시 벤처투자가 대중적이지는 않았다. 다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스타트업과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렸다.
그는 "입사했을 당시 UTC인베스트먼트는 바이아웃 딜을 하는 사모펀드 운용사였다"며 "3년 동안 리서치 보조, 시장 분석 등을 배우며 기본기를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벤처투자본부로 이동한 후 스타트업 투자에 재미를 느끼게 됐고 현재까지 본부를 떠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랜시간 UTC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하며 어려움도 많았다. 조 이사는 "UTC인베스트먼트에서 시니어 심사역들에게 업무를 배우는게 즐거웠다"며 "다만 오랜시간 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한 걱정에 고민도 많았던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돌아보면 힘든 시기마다 이벤트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하우스에서 보다 큰 일을 맡겨주거나 원했던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등 힘을 낼 수 있었던 계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투자철학: 창업팀 '역량·인품' 중요…차별화된 'BM' 제시해야
조 이사는 투자 과정에서 '조화'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단순하게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에 베팅하는게 벤처투자의 역할은 아닌 것 같다"며 "기업이 가진 비전과, 실행 역량, 산업 성장 가능성 등이 맞물려야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팀의 역량과 비즈니스 모델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그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 있어도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성공한 기업들을 보면 이같은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행력 못지 않게 창업자의 인품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조 이사는 "창업자는 경험과 스팩뿐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과 배움의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의지와 주도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앞선 부분이 충족됐다면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성'을 평가한다. 단순한 기술적 혁신보다는 경쟁사와 구분되는 독창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 이사는 "비즈니스 모델이 개인적으로 납득이 된다면 끝까지 지지하는 스타일"이라며 "투자 포인트가 명확하다면 다른 리스크가 있어도 투자를 망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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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레코드: 컬리 발굴 주역…에이직랜드 투자로 10배 멀티플
조 이사는 컨슈머 테크 분야 투자에 강점을 가진 벤처캐피탈리스트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투자한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해당 섹터에 포함된 곳들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컬리, 제주맥주 등이 있다.
컬리는 조 이사가 처음으로 투자한 기업이다. 당시 회사의 사업모델에 매력을 느껴 먼저 투자를 건의했다. 투자액은 약 40억원인데 현재 부분 회수로만 멀티플 4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 컬리는 UTC인베스트먼트 하우스 전체로 봤을 때도 가장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한 곳이다.
그는 "컬리 투자를 진행하면서 심사역이 우선적으로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쌓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컨슈머 테크 기업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어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맥주 역시 10억원을 투자해 3배 이상의 멀티플을 달성한 대표 포트폴리오"라고 소개했다.
반도체는 현재 투자를 늘리려고 준비 중인 섹터다. 다만 그간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면면이 화려한 편이다. 대표적으로 에이직랜드, 세미파이브 등에 투자해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조 이사는 "에이직랜드는 2018년 첫 투자를 시작으로 총 80억원을 베팅해 약 10배를 회수했다"며 "에이직랜드에 투자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이직랜드는 트랙레코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투자 실적을 기록한 사례"라고 말했다.
◇향후 목표: 하우스 펀드레이징 기여…반도체로 투자 영토 확장
조 이사의 현재 목표는 올해 UTC인베스트먼트가 성공적으로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 처음으로 맡은 투자본부 수장 역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조 이사가 본부장으로 있는 벤처투자1본부는 그를 포함해 주니어 심사역 한명이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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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 상반기 테크와 농식품 분야의 펀드를 만들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힘쓰고 있다"며 "벤처투자본부 이사로서 하우스의 펀딩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벤처투자1본부의 구성원은 2명뿐이지만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새로 채용한 심사역이 SK하이닉스 출신이라 향후 반도체 분야 투자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산업 전망과 관련해서는 컨슈머 섹터가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의식주는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의식주에 기술력을 접목한 유망 기업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국내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기에 정부의 지원이 늘어날 것 같다"며 "이 부분을 공략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실력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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