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내부정비 집중' UTC인베, 회수 1000억 성과 '눈길'예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순위 16위까지 점프…투자·펀딩은 '아쉬움'
이기정 기자공개 2025-01-08 07:58:2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3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이사 교체 이슈로 분주했던 UTC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회수 성과를 기록했다. 에이직랜드, ICTK 등 초기 투자한 포트폴리오가 성과를 견인했다. 투자와 펀드레이징을 쉬어가더라도 포트폴리오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더벨이 국내 64개 벤처캐피탈(VC)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UT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벤처펀드와 사모펀드(PEF)를 포함해 총 1043억원을 회수해 16위에 랭크했다. 벤처펀드와 PEF 회수액은 각각 1009억원, 34억원으로 각 지표 순위에서 15위, 18위에 올랐다.
◇'멀티플 16배' 에이직랜드 성과 견인…포트폴리오 정비 마무리
UTC인베스트먼트는 VC와 PEF를 합해 2022년과 2023년 각각 456억원, 390억원을 회수했다. 지난해에는 2배 이상 많은 자금을 현금화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하우스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용자산(AUM) 규모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당시 결성한 펀드들로 투자한 기업들의 엑시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회수 성과를 견인한 기업은 에이직랜드다. 반도체 솔루션 기업 에이직랜드는 2023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첫 투자를 시작으로 총 80억원을 에이직랜드에 베팅했다. 지난해 엑시트에 나서 최종 멀티플 약 16배를 기록했다.
ICTK와 파워큐브코리아, 큐라클을 통해서도 각각 4배 이상의 멀티플을 달성했다. 먼저 ICTK는 지난해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회수에 성공했다. 큐라클은 2021년 상장했는데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지난해 장내 매도했다. 파워큐브코리아의 경우 아직 비상장 기업이지만 구주거래를 통해 엑시트를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초 김세연 전 대표(현재 G&P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하우스를 떠나고 김동환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내실을 다지기 위해 기존 포트폴리오 정비에 주력했다. 이같은 노력이 회수 시점을 조율하고 있었던 기존 포트폴리오들의 엑시트로 이어지면서 회수액이 급증했다.
김동환 대표는 "하우스 합류 후 운용자산(AUM)과 인력 대비 포트폴리오가 너무 많다고 판단했다"며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해 심사역들이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액 25억으로 최하위 기록…드라이파우더 853억 '넉넉'
회수를 제외한 다른 지표는 부진했다. 우선 지난해 펀드레이징이 없었다. 하우스는 경영진 손바뀜 과정에서 펀드 운용인력 교체와 관련해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정책기관 출자사업 지원부터 민간 LP를 구하기까지 쉬운 상황이 아니었다. 실제 모태펀드 5월 수시 출자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계정 뉴스페이스 분야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기존 펀드 청산이 없어 AUM(VC+PEF)은 7139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다만 다른 하우스가 AUM 규모를 키우며 리그테이블 순위가 25위에서 27위로 내려왔다. UTC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이후 매년 AUM을 늘려왔지만 지난해 성장이 멈췄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하우스의 AUM은 1056억원, 2651억원, 3395억원, 3750억원, 5654억원, 6339억원이다.

투자 역시 거의 진행하지 않았다. 하우스는 지난해 총 3개 기업에 25억원을 베팅해 리그테이블 순위(VC+PEF)에서 가장 낮은 순위에 랭크했다. 내부 정비에 집중하며 투자를 하지 않은 영향이다. 이뤄진 투자도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진행한 건들이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2021년과 2022년 VC와 PEF를 합해 각각 1135억원, 2209억원을 투자해 리그테이블 순위 각각 25위, 6위에 올랐다. 2023년 492억원을 베팅해 31위까지 내려온 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투자가 거의 없어 드라이파우더는 아직 넉넉한 편이다. PEF 투자 재원은 모두 소진했고 벤처펀드 드라이파우더가 853억원이 남아있다. 다만 리그테이블 순위는 36위로 AUM 순위 대비 투자 여력이 많은 편은 아니다.
올해에는 투자와 펀드레이징에 더욱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활발하게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이미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며 "추가 펀딩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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