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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CFO]'미배당 결단' 오일뱅크, 정춘섭 CFO 재무개선 '특명'④'송명준호 파트너' 신임 경영지원본부장, 인사·재무지원·조달 총괄로

홍다원 기자공개 2025-02-21 08:12:34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0시2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춘섭 전무가 HD현대오일뱅크의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 재무지원 부문과 자금 부문을 통합해 총괄하는 사실상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이다. 이익창출력이 꺾인 HD현대오일뱅크의 재무 체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정 전무는 신임 송명준 사장의 재무 파트너로서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배당 기조를 이어온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는 새로운 CFO와 CEO 체제 하에서 안정성에 방점을 찍은 재무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자금조달 전문가,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1969년생인 정춘섭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1995년 HD현대오일뱅크에 입사했다. 입사 이후 2015년 HD현대케미칼 재정팀장, 2019년 HD현대오일뱅크 재정팀장, 2021년 HD현대오일뱅크 재정부문장을 거쳤다.

정 전무는 HD현대오일뱅크에서 자금 조달 업무를 맡아왔다. 2021년 상무로 승진해 처음 임원배지를 달았고 2024년 말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해 경영지원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경영지원본부는 인사·총무·재무·조달 등을 총괄하는 부서다.


그간 HD현대오일뱅크의 재무 조직은 재무·회계와 조달 영역이 나뉘어져 있었다. 전임 CFO였던 윤중석 재무지원부문장이 재무지원 부문을 맡고 정 전무가 조달을 담당했었다. 통상적인 CFO의 역할이 조달을 포함한 재무 전반을 총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각의 업무가 분리돼 있던 셈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정 전무가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으면서 두 부문을 통합했다. 전임 경영지원본부장이 인사 업무를 중점적으로 담당했었다면 그가 재무 전략을 지휘하는 CFO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재무 체력 꺾인 HD현대오일뱅크, '미배당' 결정

HD현대오일뱅크가 이번 인사에서 재정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춘 정 전무에게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긴 건 의미가 크다. HD현대오일뱅크가 대규모 설비투자, 고배당 기조,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재무 체력이 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HD현대오일뱅크의 총 차입금(리스부채 제외)은 7조750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장기 차입 위주로 변동성에 대응해 왔지만 2024년 들어 단기차입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82%였던 장기차입 비중은 2024년 3분기 말 76%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5%에서 230%로 상승했다.

현금창출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다. 한때 3조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기록했던 HD현대오일뱅크의 EBITDA는 2024년 3분기 말 기준 807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정 전무는 HD현대오일뱅크 재무건전성 강화라는 임무를 받아들었다. 새로 부임한 송명준 사장의 재무 파트너로서 HD현대오일뱅크의 안정적인 현금흐름 조절에 힘쓸 전망이다. 특히 정 전무가 2021년 재정부문장을 맡았을 당시 송 사장은 경영지원본부장을 담당하면서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었다.

실제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그간 지주사인 HD현대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해 왔다. 수익성이 꺾인 점을 고려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탄력적으로 배당 정책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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