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그 이후]'PBR 0.38배' 팬오션, 갈 길 먼 '기업가치 회복'⑦순자산가치 늘었지만 '주가 제자리', 배당성향 확대해 주주환원 집중
홍다원 기자공개 2025-02-14 08:11:49
[편집자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빅딜(Big Deal)'은 기업의 운명을 가른다. 단 한 건의 재무적 이벤트라도 규모가 크다면 그 영향은 기업을 넘어 그룹 전체로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은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수도 있다. THE CFO는 기업과 그룹의 방향성을 바꾼 빅딜을 분석한다. 빅딜 이후 기업은 재무적으로 어떻게 변모했으며, 나아가 딜을 이끈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재무 인력들의 행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0시5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팬오션에게 주어진 과제는 기업가치 제고다. HMM 인수 무산으로 재무적 부담은 덜었지만 유상증자 우려로 하락한 주가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때 1배에 육박했던 팬오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8배에 그친다. 현재 주가는 기업의 순자산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팬오션이 보유한 선박 등이 늘면서 장부가치는 증가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동시에 ROE(자기자본이익률)도 꺾였다. 팬오션은 이를 회복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0.96배→0.38배 하락, 역사적 저점 PBR
팬오션의 2025년 2월 6일 기준 PBR은 0.38배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6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시장가치와 장부가치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PBR이 1 미만이면 현재 주가가 보유한 순자산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팬오션이 보유한 자산을 모두 처분했을 때의 가치보다 현재 주가가 낮기 때문에 저평가 상태를 의미한다. 팬오션 PBR은 시장 평균과 비교해 봐도 낮다. 같은 날 팬오션이 포함된 코스피 PBR은 0.88배, KRX 운송 지수 PBR은 0.94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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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PBR이 낮아진 주된 원인은 해운업 호황에 따른 보유 선박 증가 등으로 순자산가치(총 자산 - 총 부채)가 증가했음에도 주가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까지만 해도 팬오션 PBR은 0.96배로 1배에 가까웠다. 순자산가치는 2조8066억원, 주가는 3000~4000원대에 머물렀다. 문제는 2024년 3분기 말 기준 순자산가치는 5조원으로 증가했는데 주가는 여전히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팬오션 주가는 코로나19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2023년 말 HMM 인수 추진에 따른 유상증자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결국 인수가 무산됐음에도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인 3235원을 기록했고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회복 어려운 주가, 중장기 주주환원 지속
또 다른 저평가 원인은 ROE다. 팬오션 ROE는 2021년 해운 운임 급등으로 17%를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고 2022년 16%, 2023년 5%로 점차 하락했다. 운임료가 점차 하락하면서 순이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2024년 팬오션 ROE도 7%에 그쳤다.
이에 팬오션은 주주환원 강화에 나섰다. 낮은 주주환원율 역시 저평가 배경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팬오션은 2021년 하림그룹 편입 기준 6년 만에 배당을 재개하면서 처음으로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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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주주환원보다는 창출한 실적을 투자 재원 확보나 재무건전성 유지 쪽에 무게를 둔 탓에 PBR도 낮게 형성됐다. 팬오션은 2023년까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10~20%를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배당성향은 18.5%를 기록했다.
또한 팬오션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꾸준히 3년 주기로 배당정책과 배당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배당성향 역시 순이익의 15~25%로 확대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배당을 재개했을 당시 그룹에서는 조금 더 천천히 배당해도 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주주환원을 고려해 배당을 시작한 것"이라며 "3년 주기로 배당정책 및 배당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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