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상품을 움직이는 사람들]BGF리테일 유선웅, '물류·상품' 하이브리드 만능맨물류 동선 효율화 기여, 조직개편 통해 글로벌 확대 '방점'
변세영 기자공개 2025-02-24 07:59:17
[편집자주]
편의점은 명실상부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넘어서는 메인스트림 채널이다. 전국 5만개가 넘는 매장을 발판으로 편의점 왕국인 일본까지 제쳤을 정도다. 편의점 춘추전국시대를 이끄는 인물은 단연 'MD'다. MD들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상품을 발 빠르게 조달하는가 하면, 단독 상품인 ‘PB라인’ 구색을 늘리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벨은 편의점의 생존을 가르는 상품본부장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업체별 경쟁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1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광그룹 편의점사업부로 시작한 BGF리테일은 ‘CU’를 전개하는 국내 최대 유통 사업자 중 하나다. 2024년 말 기준 CU의 점포 수는 1만8458개로 업계 최다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많은 점포 수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그간 매출 측면에서는 GS리테일에 밀려 만년 2위 자리에 머물러 왔다.CU가 1등 편의점을 위해 내건 카드 중 하나는 단연 ‘MD 경쟁력’이다. 이를 총괄하는 게 유선웅 상품본부장(상무)이다. 유 상무 체제의 BGF리테일은 MD 강화 및 글로벌 소싱·수출 작업에 한층 더 화력을 집중하며,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뛰고 있다.
◇상품팀장→SCM실장→상품본부장, 물류·재고관리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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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생인 유선웅 상무(사진)는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홍익대학교 무역학과, 아주대학교 공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BGF그룹에 입사했다. 업무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과 상품을 넘나드는 전문가라는 게 특징이다.
그는 2007년부터 2015년 7월까지 상품본부 팀장을 맡아 간편식품 등 MD를 책임졌다. SCM을 도맡은 건 2015년 8월이다. 이후 SCM 팀장과 실장을 거쳤다. 2019년부터 3년 간은 BGF그룹에서 창고업을 운영하는 계열사인 BGF로지스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물류 사업을 리딩했다. BGF로지스는 CU의 물류사업을 전담하는 법인이다.
SCM은 물류센터 동선관리와 재고관리 등을 총괄하는 영역이다. 편의점 물류는 소위 마이크로 물류로 통한다. 전국 팔도 점포로 상품을 배송하다 보니 지역 거점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비교해 훨씬 물류 단위가 세밀한 게 특징이다. 유 상무는 SCM실장을 역임하며 물류 동선 및 재고 효율화하며 수익성 제고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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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정기인사 기점으로 상품본부장으로 다시 한번 보직이동을 통해 MD를 총괄하게 됐다. 장기간 재고관리 역량을 발판 삼아 제품의 수명 트렌드를 꿰뚫고 발 빠른 대처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편의점 PB상품 최초 돈키호테 입점, 글로벌 소비자 접점 늘리기
유 상무 부임 후 BGF리테일은 전략MD팀과 글로벌트레이딩팀을 상품·해외사업부문 직속으로 배치하며 핀셋관리에 나섰다. BGF리테일 조직도를 살펴보면 상품·해외사업부문에 하위조직으로 상품본부가 존재하는 형태다. 기존에는 두 팀이 상품본부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부문 직속 체제로 변경하며 힘을 실은 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초대박’ 성과를 거둔 생과일 하이볼과 밤티라미수 등 계보를 잇는 트렌디한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CU가 선보인 생과일 하이볼 시리즈는 기존 RTD 하이볼과 달리 뚜껑 전체가 열리는 오픈탭과 과일 원물을 직접 넣은 신개념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생과일 하이볼 시리즈는 지난해에만 누적 1500만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우승자와 협업해 내놓은 밤티라미수는 품절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예약판매 기간 매일 1~2만개 수량이 평균 20분 만에 완판되는 등 출시 2달 만에 70억원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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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상사 업무를 담당하는 글로벌트레이딩팀에도 힘을 주며 PB상품 수출 확대도 모색할 예정이다. BGF리테일은 2017년 업계 최초로 해외소싱 전담 조직인 글로벌트레이딩팀을 신설하며 상품 직소싱을 도모해 왔다. 최근에는 단순 수입뿐만 아니라 자사 편의점 외에도 해외 유수 유통 채널에 PB 상품을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수출을 늘리며 글로벌 소비자와 접점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CU는 지난해 일본 최대 잡화점인 돈키호테 450여 개에 HEYROO(헤이루) 치즈맛 라면 판매를 시작한 후 6개월 만에 3만개가량을 수출했다. 현재는 HEYROO(헤이루) 시리즈 등 15종 상품을 600여 개 지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PB상품이 돈키호테에서 판매된 건 CU가 최초다.
BGF리테일 유선웅 상품본부장은 “국내·외 및 온라인 상품 전략을 담당하는 부서를 부문 직속으로 배치하는 등 업무 추진력과 시너지를 강화할 준비를 마쳤다”라면서 “앞으로도 CU는 지속적인 신수요를 창출하고 고객 타깃층을 넓혀 편의점 업계 내 핵심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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