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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 '베인 손바뀜' 4단계 투자 '가속도' 매출 넘어서는 순손실 채무불이행, 수익구조 개선 기대감

변세영 기자공개 2025-02-24 07:55:5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6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에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인스파이어의 경영권이 미국 모히건사에서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베인캐피탈로 넘어갔다. 모히건 측이 베인캐피탈과 맺은 특정대출약정을 지키지 못하면서 담보로 제공한 지분이 이전된 탓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모히건사의 재정상태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던 만큼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 시그널로 읽히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인캐피탈은 인스파이어 모회사 '엠지이코리아(MGE Korea)'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스파이어는 미국 복합리조트 개발·운영사인 모히건사가 주도해 외국인 직접 투자로 이뤄졌다. 모히건 측이 한국에 유한회사 엠지이코리아(MGE Korea)를 세우고 리조트 개발 시행사 겸 운영법인인 인스파이어(법인명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를 100% 지배하는 방식이다.

이번 손바뀜은 모히건 측이 엠지이코리아 지분을 담보로 베인캐피탈에게 기간 대출로 2억7500만달러(한화 약 4000억원)를 빌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약정 때문으로 알려진다.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채권이 지분으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인스파이어의 적자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별도기준 인스파이어 매출액은 2190억원, 영업손실은 1563억원, 순손실은 26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가 매출을 넘어선다.

인스파이어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국제업무지구 436만㎡(131만8900평)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리조트 프로젝트다. 여의도의 1.5배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다. 지난해 호텔과 카지노, 아레나, 디스커버리 파크를 개장하면서 ‘1-A’ 단계를 마무리 지었다. 1-A 단계 완성에만 만 16억 달러(한화 약 2조원)가 소요됐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스파이어는 올 상반기까지 정부에 ‘1-B’ 단계 계획안을 제출하고 추가 투자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총 4단계로 진행되는 개발사업은 오는 2040년대 중반에야 완전히 마무리된다. 업계에서는 수 조원 추가 투입이 필수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히건 측은 2015년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꾸준히 인스파이어 법인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해 왔다. 다만 2023년 9월을 끝으로 유상증자는 더 이상 없었다. 1-B단계 진행을 위해서는 추가 출자가 필요하지만, 모히건 측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리스크로 인식되기도 했다. 2024년 12월 말 기준 미국 모히건(Mohegan Tribal Gaming Authority, MTGA) 자본총계는 -6억6761만 달러로 자본잠식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손바뀜이 인스파이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금 조달에 힘을 받아 궁극적으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베인캐피탈은 게이밍과 엔터테인먼트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수 존재하는 만큼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주인이 되면서 인력이나 수익구조 효율화 작업은 필연적으로 이어지겠지만 어쨌든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긴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추가 투자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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