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한세그룹 삼녀 김지원, 패션 넘어 '예스24' 보폭 확대주총 통해 사내이사 등재 예정 "기업의 마케팅 경쟁력 강화 차원"
변세영 기자공개 2025-02-24 07:57:4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예스24그룹(이하 한세그룹)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막내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이사가 예스24 이사회에 입성한다. 그간 김지원 대표는 패션 리테일 사업 위주로 경영에 참여해 왔는데 보폭을 넓히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추후 김지원 대표가 패션을 넘어 예스24까지 맡게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장남 신사업-차남 한세실업-막내딸 패션 승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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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는 오는 3월 26일 진행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2024년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일부 정관 변경 안건 등을 다룬다. 특히 눈에 띄는 안건이 사내이사로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를 신규 선임하는 내용이다. 김지원 대표가 예스24 이사회에 입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 3분기 기준 예스24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사내이사로 김동녕 회장과 최세라·김석환 각자대표까지 총 3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외이사도 동일하게 3명이다. 예스24는 정관상 회사의 이사는 3인 이상으로 하고 사외이사는 이사 총 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한다는 언급만 있을 뿐 이사회 총인원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다. 즉 사내이사 증원이 가능한 것이다.
한세그룹 창업주 김동녕 회장은 슬하에 2남 1녀를 둔다.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막내딸이자 삼녀는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다. 3남매가 각자 영역을 나눠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남인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지주사 업무와 신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 김석환 부회장 주도로 한세그룹은 자동차 부품업체 이래AM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업계로 영역을 확장한 상태다. 그간 그룹차원에서 시도하지 않은 신규 영역이다.
차남인 김익환 부회장도 영토확장에 적극적이다. 한세실업 수장으로서 미국 섬유제조사 텍솔리니 인수가 대표적인 예다. 1989년 설립된 텍솔리니는 원단 염색, 인쇄 및 마감, 디자인, 연구 개발 등 합성섬유 분야에서 역량이 높다. 원단 제작 전 공정 24시간 운영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글로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간 김지원 대표는 패션 리테일 사업을 맡아 경영에 참여해 왔다. 다만 두 오빠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매우 작고 패션업 전망 자체도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추후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가 오빠인 김석환 부회장의 뒤를 이어 한세24 영역까지 맡게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렇게 되면 승계 균형도 어느 정도 맞춰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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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영업이익 전년대비 163% 급증, 엔터테인먼트 사업 탄력
예스24는 그룹에서 도서와 콘텐츠 사업을 맞는 계열사다.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가 지분 50.01%를 갖고 있다. 예스24 산하에는 콘텐츠 제작유통 계열사와 공연장대관 등 계열사 등이 종속법인으로 편제되어 있다.
2024년 연결기준 예스24 매출액은 6717억원, 영업이익은 154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12%, 영업이익은 무려 163%나 급증했다. 당초 한세그룹이 IR행사에서 가이던스로 제시했던 매출(6600억원)과 영업이익(80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도서 판매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는 상황이다.
실제 김지원 대표는 예스24에서 첫 경영수업을 받아 업무 이해도가 상당한 것도 강점이다. 그는 이화여대에서 학석사를 마친 후 2008년 예스24에 입사해 도서, 마케팅본부, 고객만족팀 등 다양한 영역을 두루 거쳤다. 그러다 2017년을 기점으로 한세엠케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으로 패션을 책임지기 시작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예스24 마케팅본부 근무 경력 등 도서를 비롯한 예스24 사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의 마케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김지원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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