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탑런토탈솔루션 "상장 직후 장비업체 인수, 국가대표 소부장 '도약'"박영근 부회장,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 추세 '탑런과 시너지 원년'
김지원 기자공개 2025-02-17 08:16:37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 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탑런토탈솔루션이 가장 크게 도약하는 해라고 생각합니다. 여리박빙(如履薄氷·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러운 상황) 상황 속에서도 크고 작은 변수들을 헤쳐나가며 새로운 기회를 끊임없이 발굴하겠습니다."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부회장(사진)은 최근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상장 후 처음 맞는 신년 각오를 밝혔다. 3개월 만에 다시 만난 박 부회장은 상장을 준비할 때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투자자와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최근 판교 캠퍼스에 집무실을 추가로 설치하고 지난달에는 전장 시장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CES 2025에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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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업무 효율화를 위해 올해 초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조직을 한 차례 정비했다. 박 부회장이 탑런토탈솔루션 계열사, 해외종속회사 관리와 글로벌 대외 협력 업무를 전담하고 손종술 사장이 전반적인 회사 운영을 맡는 구조다.
박 부회장은 "상장 이후 글로벌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협력 기회가 많아졌고 최근 탑런에이피솔루션을 인수하며 계열사 관리의 필요성이 커져 역할을 나누기로 결정했다"며 "더 빠른 성장을 위해 경영을 효율화한 만큼 올해부터 더 부지런히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그간 흩어져 있던 개발 조직도 통합했다. 이전까지는 분야별로 각 R&D 조직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었으나 최근 탑런토탈솔루션이 개발하는 IT 솔루션과 전장 솔루션의 경계가 사라짐에 따라 R&D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개발 조직 간의 소통과 교류가 필요하다 판단했다. 구미 본사에 개발 센터를 두고 통합 운영 중이다.
본사 R&D 센터와 별개로 신사업 아이템 개발을 담당하는 판교 R&D 센터도 확장했다. 서판교 내 건물 2개 동을 매입해 이달 중 기존 판교 캠퍼스에 있던 연구소를 이전하고 순차적으로 인력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해당 센터에서는 OLED 방열 플레이트와 QD 디스플레이용 고분자 나노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박 부회장은 "자동차 내 여러 전동화 장치들이 계속 고도화될 텐데 그 중심에 디스플레이가 있다고 본다"며 "판교 R&D 센터에서 관련 제품을 설계해 완제품 개발이 거의 마무리되는 중이고 해당 제품을 토대로 글로벌 DIO(Dealer Installation Option)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수한 탑런에이피솔루션과의 사업 시너지를 내는 것도 올해 탑런토탈솔루션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지난달 15일 자로 계열사 편입이 완료돼 올해부터는 탑런에이피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탑런토탈솔루션은 지난 30년간 쌓아온 공정과 설계 노하우를 바탕으로 탑런에이피솔루션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하고 탑런에이피솔루션은 해당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합쳐 고객사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계획"이라며 "올해 2월까지 탑런에이피솔루션을 LG디스플레이 장비 벤더사 리스트에 등록시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탑런에이피솔루션을 앞세워 중국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탑런토탈솔루션의 기술력을 활용해 전방 디스플레이 메이커들에게 힘을 보태고 중국에서도 신규 매출을 일으켜 한국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탑런에이피솔루션 인수를 통해 올해부터는 장비 사업이 의미 있게 진행될 것"이라며 "중국 법인에 현지 구매 업무 인력을 이미 확보해 둔 상태로 탑런토탈솔루션이 국가대표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새 시장을 개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도 이어갈 계획이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지난해 5202억원의 매출을 내며 2년 연속 5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고성능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증하며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탑런토탈솔루션은 탑런에이피솔루션 인수를 통해 올해 전년 대비 매출이 10% 안팎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제조 원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전년(261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지난달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기존 해외종속법인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오랜 기간 고객사와의 동반 진출 전략을 활용해 온 만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고객사의 시그널을 빠르게 알아차리고 대응할 수 있다"며 "현지 고객사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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