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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랫폼 Road to IPO]'AI B2B 솔루션' 첫 상장 도전…새로운 이정표 세울까①사물인터넷 접목해 고객 친화적 BM 구축…스타트업업계서도 주목

이기정 기자공개 2025-02-19 08:17:47

[편집자주]

B2B 인공지능(AI) 기업 심플랫폼이 기업공개를 위한 여정에 나섰다. 국내 AI 솔루션 기업의 첫 상장 도전 사례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회사는 공모 과정에서 욕심을 최소화하고 상장 레퍼런스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고객사를 확대해 본격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더벨이 심플랫폼의 상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09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플랫폼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자체 기술을 개발해 산업 현장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AI 활용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기 이전부터 발 빠르게 사업을 준비해 관련 분야에서 국내 선도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이미 기업, 공공기관 등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레퍼런스를 확보해 대기업 등으로 영토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공모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욕심을 최소화하고 상장 완주에 주력하고 있다.

AI 솔루션 사업모델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는 시험대이기에 유사한 사업을 전개하는 스타트업들도 심플랫폼의 기업공개(IPO)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부담도 큰 상황이지만 오랜시간 상장을 준비한만큼 상장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산업계 전반 적용 가능한 '파운데이션 모델' 자체 개발

심플랫폼은 2011년 은하웨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다음달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2013년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설립 초기 IoT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다가 2017년 AI와 IoT를 결합한 서비스 '누비슨 AIoT(이하 누비슨)'을 출시했다.

누비슨은 산업 현장에서 장비와 설비, 센터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이를 활용해 불필요한 비용의 감소, 효율성 제고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정보의 수집부터 솔루션 도출까지 진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솔루션 분석부터 실제 도입까지 걸리는 시간이 빠른 편이다. 고객이 비용에 따라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부분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른 AI 솔루션 스타트업들과 사업모델상 차이점이 뚜렷하다. 현재 후발 기업들은 특정 산업에 집중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심플랫폼은 어떤 산업 현장에서도 도입 가능한 범용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어 섹터를 가리지 않고 서비스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고객은 반도체(파운드리, 소재부품장비), 제조 일반(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자동차 소재, 선박, 항공 조립), 공공 기관(건설사, 학교시설물), 헬스케어(대형 병원), 농업(스마트축산, 스마트팜) 등으로 구분된다. 이외에 국가대표 배드민턴팀에 경기력 분석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방위에서 활약하고 있다.

회사에서 기술 개발 분야를 담당하는 임대근 심플랫폼 대표는 "2016년 알파고의 등장을 보면서 AI 시대가 온다는 것을 확신했고 이듬해 누비슨을 출시했다"며 "AI에 IoT를 접목한 사업모델을 개발해 산업계에 AI가 적용될 수 있도록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바꾸자고 생각했다"며 "섹터는 다르더라도 본질적으로 파고 들면 문제의 근원은 모두 비슷하기에 어느 산업 섹터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범용 AI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상장서 '레퍼런스' 확보 목적…밸류에이션 욕심 최소화

심플랫폼은 2022년 한차례 상장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당시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하기 위해 기술성평가를 받았지만 요건을 충족하는데 실패했다. 이번에는 기술보증기금과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문턱을 넘는데 성공했다.

회사는 지난 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상장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아 상장 일정이 약 2주가량 밀렸다. 정정신고서에서는 투자위험 요소와 추청실적 달성 방법 등을 보강했다.

상장을 추진하는 주된 배경은 레퍼런스를 쌓기 위함이다. 그간 고객 확장 과정에서 상장사가 아니라 계약 체결이 어렵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이에 우선적으로 상장에 성공한 후 고객을 크게 늘리겠다는 목표를 품고 있다.

이를 위해 상장 과정에서 욕심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심플랫폼은 이번 공모에서 약 12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92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심플랫폼의 상장은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스타트업업계에서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AI 솔루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심플랫폼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이같은 기업들의 성장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재무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강태신 심플랫폼 각자대표는 "AI 솔루션 기업 중 최초 시도라 시장의 우려가 있는 것은 이해한다"며 "이를 고려해 밸류에이션 욕심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후 고객 확장을 통해 실력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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