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CFO]롯데 유통 장호주 배턴 이어받은 김원재 전무②롯데쇼핑 신임 CFO, 재무구조 개선·밸류업 작업 집중할 듯
박기수 기자공개 2025-02-24 08:09:04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3시5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커머스 등장과 소비 패턴의 변화, 그 속에서 롯데쇼핑은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통업 전반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오프라인 강자'였던 롯데쇼핑은 현 시점 기로에 서있다. 화학과 유통이라는 그룹의 두 거대한 축에서 유통의 대명사인 롯데쇼핑은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그 롯데쇼핑의 중심에서 얽혀있는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는 인물이 있었다. 장호주 전 롯데쇼핑 부사장이다. 상무~전무급이 즐비한 롯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들 사이에서 고정욱 롯데지주 사장을 제외하면 장 전 부사장은 그룹 내 유일한 부사장 이상급 CFO이었다. 더불어 롯데쇼핑 이사회에서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재무 총괄이었다.
장 전 부사장은 작년 말 퇴임했다. 그 배턴을 물려받은 인물은 바로 김원재 전무(사진)다. 유통군 HQ 재무혁신본부 쇼핑재무본부장이었던 김 전무는 작년 말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하면서 장 부사장의 빈 자리를 채웠다.
◇ROE 내주고, 재무구조 챙기고…제반 작업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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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재평가로 재무구조가 변동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일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롯데쇼핑의 예상 ROE를 기존 2%에서 1.3%대로 하향 조정해 내다보고 있다.
다만 자본이 확충됐기 때문에 주요 부채 관련 지표들은 이전보다 개선된다. 재평가 잉여금은 7조1795억원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은 128.6%까지, 차입금의존도는 37.8%까지 하락했다. 토지는 감가상각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재평가로 가치가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감가상각비 증가의 부담도 없다.
현금 유입의 이벤트는 아니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추후 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재무구조 개선의 제반 작업을 마무리한 셈이다.
김 전무는 금리 인하 시기 적절한 재무 레버리지 활용을 통해 최적 자본 구조를 달성하고 자본 비용을 절감해 기업가치 제고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잉여현금 확보, 성과이자 과제
작년 말 롯데쇼핑의 '밸류업' 계획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내 투자 집행을 원칙으로 한다. 장 부사장이 CFO로 부임하고 있을 당시 롯데쇼핑은 꾸준히 잉여현금을 창출해 왔다.
2022년과 2023년 롯데쇼핑은 연간 연결 EBITDA로 각각 1조6111억원, 1조6821억원을 기록했다. 각 해 롯데쇼핑의 CAPEX에 관계기업 주식 취득액과 투자부동산 취득액을 합한 값은 각각 1조4519억원, 9887억원이었다. 모두 EBITDA 내 투자 집행이었다.
작년도 마찬가지다. 작년 9월 누적 기준 롯데쇼핑의 EBITDA는 1조1634억원으로 투자액(관계기업 주식 취득액+투자부동산 취득액+CAPEX 등) 1조754억원 대비 많다. 철저히 EBITDA 내에서만 투자를 집행하는 보수적 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 계열사 출신, 쇼핑재무본부장→CFO로
김원재 신임 CFO는 육군사관학교 관리학을 전공했다. 김 전무는 롯데지주 CFO인 고정욱 사장과 마찬가지로 그룹 금융사 출신 인물이다. 김 전무는 롯데카드에서 자금팀장과 기획팀장을 지냈다. 2013년부터는 롯데그룹 정책본부에서 지원실 재무2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의 재무혁신팀에서 이력을 쌓았다.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23년이다. 당시 재무혁신본부 하에 쇼핑재무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러다 올해부터 장 전 부사장의 후임자로 롯데쇼핑의 CFO로 부임했다. 김 전무는 현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동시에 CFO로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함께 롯데쇼핑의 '밸류업' 작업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작년 말 '밸류업' 전략으로 6대 핵심전략을 내세웠다. △백화점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 △대한민국 Grocery 1번지 구현 △e커머스 전략 전환 & Ocado 추진 △자회사 턴어라운드 본격화 △리테일 테크 트랜스포메이션 △동남아 프리미엄 쇼핑 1번지로의 도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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