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체인 리포트]잘 키운 OCI SE, 캐시카우 제몫할까[OCI홀딩스]③출자·대여 전방위 지원에 안정적 현금창출…커지는 배당여력
이민호 기자공개 2025-02-26 08:25:30
[편집자주]
기업은 사업적인 필요성에 따라 계열사간 머니체인을 만든다. 출자로 자본을 키워주거나 대여로 현금여력을 늘려준다. 차입여력을 키워주는 '보이지 않는 돈' 지급보증도 빼놓을 수 없는 선택지다. 출자하면 배당금을, 대여하면 이자를 각각 수취해 기업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머니체인이 바뀐다. THE CFO가 각 기업 머니체인 현황과 이에 따른 재무적인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3시5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 SE는 OCI홀딩스가 옛 OCI 시절부터 발전사업 육성을 위해 애지중지 키워온 회사다. OCI홀딩스는 열병합발전소 준공 이전 매출액이 발생하지 않던 시기에 합산 1400억원 가까운 현금을 순차적으로 출자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위해 OCI SE 지분 전량을 담보로 내놓기도 했다.OCI SE는 열병합발전소 준공 이후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해내고 있다. 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배당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OCI홀딩스는 현재도 OCI SE에 대여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금보충약정으로 차입여력을 키워주고 있다.
◇합산 1395억 출자로 상업생산 발판…OCI SE 지분 근질권 설정
OCI홀딩스는 옛 OCI 시절을 포함해 2015년부터 2024년(3분기 누적)까지 10년간 특수관계자에 대해 합산 4903억원을 현금출자했다. OCI홀딩스가 이 기간 879억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을 출자한 곳은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제조 자회사인 OCIM이었다. OCIM 다음으로 많았던 곳이 822억원을 현금출자한 OCI S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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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10년보다 앞선 사례를 더하면 OCI SE에 대한 현금출자액은 더 커진다. OCI SE는 전북 군산 새만금에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7월 설립돼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마치고 2016년 3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OCI홀딩스가 OCI SE에 막대한 현금을 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발전사업은 발전소 준공까지 초기 투자비용이 크게 소요되지만 일단 준공하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OCI홀딩스가 2023년 5월 OCI를 인적분할한 뒤 2024년 1월 피앤오케미칼을 포함한 5곳 자회사를 현물출자했을 때도 OCI SE는 현물출자 대상에서 제외됐다. OCI의 주요 사업인 베이직케미칼이나 카본케미칼과 관련이 적은 이유도 있지만 지주사로 탈바꿈하는 OCI홀딩스에 대한 현금공급원으로 이용하려는 이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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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준공까지 수 년이 소요되므로 일반적으로 이 기간 모회사나 컨소시엄 등 주주로부터의 출자와 PF 차입 등 꾸준한 자금 공급이 필요하다. 상업생산 이후 발생하는 현금흐름으로 순차적으로 PF 대주단에 상환하고 주주에도 배당한다. OCI홀딩스가 OCI SE에 현금출자한 것은 설립할 때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때까지다. 2012년 67억원, 2013년 38억원, 2014년 469억원, 2015년 638억원, 2016년 184억원 등 합산 1395억원을 현금출자했다.
OCI SE는 한국산업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4425억원 한도로 PF도 일으켰다. PF 실행액은 2015년말 3630억원에 이어 상업생산 직후인 2016년말 4182억원으로 늘었다. OCI SE가 자체적으로 PF를 일으킬 수 있었던 데는 유형자산을 담보로 내놨기 때문이다. 2016년말 OCI SE가 차입금 4182억원에 대해 담보로 제공한 토지, 건물, 구축물,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의 합산 장부가액은 5163억원이었다. 당시 OCI SE 자산총계(5671억원)의 대부분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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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형자산 담보에도 OCI홀딩스의 기여 없이는 PF 조달이 불가능했다. OCI홀딩스는 합산 1395억원을 현금출자해 대주주로서 몫을 다한 데 더해 보유하고 있던 OCI SE 지분 100% 전량에 대해 PF 대주단에 근질권을 설정해줬다. OCI SE 지분은 OCI홀딩스가 현금출자로 형성한 것이므로 실질적으로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는 효과가 있었다.
◇PF 순차적 상환에 대여금 제공…자금보충약정으로 차입여력 확대
OCI SE는 상업생산 이후 도레이첨단소재 군산공장, 솔베이실리카코리아, 두산퓨얼셀 군산공장 등 새만금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을 거래처로 단계적으로 확보하면서 현금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상업생산을 시작한 2016년부터 2023년까지 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하고 있으며 2022년 1128억원과 2023년 816억원 등 최근 5년(2019~2023년) 평균으로는 610억원이다.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PF도 순차적으로 상환하고 있다. 2023년말 PF 잔액은 2510억원으로 줄었다. 차입금이 조금씩 상환되면서 상업생산 직전인 2015년말 343.0%까지 상승했던 부채비율도 2023년말 101.8%로 하락했다. OCI SE는 PF 원리금 상환완료 시기를 2031년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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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가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OCI SE가 배당이나 유상감자를 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OCI SE는 2022년 110억원, 2023년 114억원 등 여전히 매년 이자비용으로만 100억원을 넘게 쓰고 있어 당장 적극적으로 배당하기는 쉽지 않다. OCI SE가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9년(지급일 기준) 112억원에 이어 2020년 80억원의 배당금을 OCI홀딩스에 안겨줬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상업생산 개시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67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면서 2021년부터 배당을 멈췄다.
그럼에도 최근 배당여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2022년 656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2023년 419억원으로 흑자가 지속됐다. 이 때문에 2023년말 이익잉여금이 1337억원으로 늘어 배당을 다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OCI홀딩스는 OCI SE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OCI SE가 지급하는 배당금을 온전히 수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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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OCI홀딩스는 각 특수관계자로부터의 구체적인 배당금수익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배당금수익이 합산 반영된 매출액만 공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OCI SE가 2023년말까지 확대된 배당여력을 바탕으로 2024년 들어 배당을 재개했는지 여부를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OCI SE에 대한 OCI홀딩스의 매출액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2022년(159억원)과 2023년(49억원)에 비해 2024년 들어서는 1분기부터 치솟아 3분기 누적으로 356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데다 OCI SE가 2023년말 현금성자산을 1069억원까지 늘렸던 점을 고려하면 배당 가능성도 있다.
OCI SE의 현금창출력이 본궤도에 올라왔지만 OCI홀딩스는 머니체인을 유지하고 있다. OCI홀딩스가 2016년 184억원 이후 출자한 사례는 없지만 여전히 OCI SE 지분 100% 전량에 대해 PF 대주단에 근질권을 설정하고 있다.
OCI홀딩스에서 OCI SE로 이어지는 머니체인은 대여와 자금보충으로 다변화됐다. OCI홀딩스는 OCI SE에 2023년 대여금 35억원을 제공했으며 2024년 3분기말까지도 이 대여금은 유지되고 있다. PF 일부 상환에 따른 운영자금 성격의 대여금으로 풀이된다. 앞서 2019년에는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의 100억원에 대해 자금보충약정을 맺기도 했다. 자금보충약정은 실제 현금이 이동하지는 않지만 차입여력을 키워주는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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