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전략 분석]이월드, 자금조달 키워드 '부동산'②총자산의 절반 이상, 차입 담보 원천…이랜드월드 대여금에도 담보 활용
이민호 기자공개 2025-02-14 08:12:45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4시4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월드는 차입금 조달을 위해 핵심 자산인 부동산을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전환사채(CB·신종자본증권)를 상환하기 위해 차입을 일으키는 등 재무구조 변화를 단행하면서 담보로서의 부동산 가치는 더 커졌다. 이월드는 모기업인 이랜드월드로부터의 대여금에도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자산 절반이 부동산…2021년부터 담보로서의 가치 부각
이월드는 테마파크 사업부문과 쥬얼리 사업부문이 양대 축이다. 애초 테마파크 사업만 하다 2019년 1월 이랜드월드로부터 쥬얼리 사업을 2200억원에 양수했다. 2023년 전체 매출액(1153억원)에서의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쥬얼리가 65%(749억원), 테마파크가 35%(404억원)였다.

이월드의 핵심 자산은 부동산이다. 2024년 9월말 자산총계 4211억원에서의 구성을 보면 토지가 1994억원(장부가액 기준), 건물이 249억원(감가상각 반영 후 기준)이다. 이 둘을 합산한 부동산이 2244억원으로 자산총계에서의 비중이 53.3%, 절반이 넘는다. 이월드는 2023년 하반기 기업설명회 자료를 통해 보유 토지에 대해 조경녹지로 지역 명소화를 달성했으며 체류형 테마 리조트 시설을 개발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 주요 자산으로는 영업권 910억원이 있다. 이는 쥬얼리 사업을 양수할 때 발생한 것이다. 이월드는 쥬얼리 사업 양수에서 영업권 1155억원을 반영했으며 2024년 9월말 910억원은 여기에서 지속적으로 손상차손을 인식한 결과다.

이월드의 그동안의 재무전략을 보면 2021년부터 차입을 주요 조달 수단 중 하나로 이용하되 차입금의존도는 30%대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말 32.6%, 2023년 말 32.3%였고 2024년 9월 말은 34.0%였다.
이월드는 2019년 2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1105억원과 CB 1100억원을 발행해 합산 2205억원의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앞서 2019년 1월 이랜드월드로부터 쥬얼리 사업을 2200억원에 양수한 직후의 일이다. 2021년에 이르러 RCPS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파크가 콜옵션을 행사했으며 CB의 경우 이월드가 상환했다. 2021년부터 이월드의 차입금이 늘어난 것은 이때 CB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차입금 전액에 부동산 담보 제공…이랜드월드로부터의 대여금 포함

이월드의 2024년 9월 말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1432억원으로 단기차입금 568억원, 장기차입금 833억원, 리스부채 31억원이었다. 대부분의 차입금을 산업은행과 대구은행 등 금융권에서 조달한 가운데 모회사(지분율 43.42%)인 이랜드월드로부터 빌린 335억원이 포함됐다.
이랜드월드는 이월드에 대여금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월드 지분을 담보로 차입금을 끌어쓰기도 한다. 2024년 10월 말 기준으로 이랜드월드는 보유하고 있는 이월드 지분 6157만5748주 중 87%(5367만6515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52%(3173만207주)는 이랜드월드가 직접 신한투자증권(100억원)과 우리은행(545억원)으로부터 빌린 합산 차입금 645억원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나머지 36%(2194만6308주)는 손자회사인 이랜드테마파크제주가 IBK캐피탈 등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300억원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이월드가 차입을 끌어쓸 수 있는 동력은 핵심 자산인 부동산에서 나온다. 토지와 건물을 부동산담보신탁으로 묶어 이 신탁의 우선수익권을 차입처에 담보로 제공하는 형태다. 2024년 9월말 기준으로 이월드가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의 장부가액은 2244억원으로 보유 토지와 건물 전부다. 부동산을 담보로 내놓고 빌린 차입금은 합산 1401억원이다. 이는 차입금 전액에 해당한다. 모회사인 이랜드월드로부터의 대여금에도 부동산이 담보로 제공돼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아티피오, 투자증권 정정 후 통과…핵심은 '배당소득세'
- [i-point]소룩스 "주가하락 반대매매 탓, 임상·합병 추진 계속"
- [i-point]아이티센 "금 품귀 현상, 조각투자·개인거래 등 대안 주목"
- 무뇨스 현대차 사장, 첫 타운홀 미팅…'3H 청사진' 의미는
- '현대엔지 시공' 신광교 클라우드시티 '반도체 수요 겨냥'
- 에스이인터, ‘젤라또피케’ 브랜드 안착…사업 다각화 순항
- [에이유브랜즈 IPO]무신사 플랫폼 동반성장, 브랜드 발굴 '성공작' 나올까
- [주주총회 프리뷰]주주서한 받은 농심, '기업가치 정상화' 요구 배경은
- [Company Watch]현대지에프홀딩스, 재무 청사진 '순차입금 20% 감축'
- [IR Briefing]이광후 모니터랩 대표 "SaaS 플랫폼 비즈니스 집중"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머니체인 리포트]OCI그룹 외연확장 떠받친 적극적 자금공급
- [조인트벤처 활용법]주주사 재무 책임자, HD현대케미칼 임원 겸직
- [조인트벤처 활용법]자산 80% 담보로 내놓은 HD현대케미칼
- [조인트벤처 활용법]차입금 모두 갚은 HD현대OCI, 배당도 속도
- [조인트벤처 활용법]HD현대오일뱅크-OCI 합작의 뚜렷한 윈윈효과
- [재무전략 분석]이월드, 자금조달 키워드 '부동산'
- 이랜드이츠 수확을 기다리며
- [재무전략 분석]테마파크 이월드 '상장주식'의 가치
- [승계 전략 분석]한원석 부사장 지배하에 놓인 '노루알앤씨' 역할은
- [승계 전략 분석]디아이티, 그룹 승계 '거점' 역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