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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테마파크 이월드 '상장주식'의 가치①주주사 이랜드월드·이랜드파크, 차입금 담보 활용…이랜드테마파크제주 조달 열쇠

이민호 기자공개 2025-02-13 08:17:15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0시3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월드는 이랜드그룹 계열 사업회사 중 유일한 상장사다. 이월드 상장주식은 담보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주주사인 이랜드월드와 이랜드파크의 조달 여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 리조트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랜드테마파크제주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금을 조달하는 열쇠가 됐다.

◇그룹 사업회사 중 유일 상장사…상장주식 담보 활용으로 현금여력 확대

이랜드그룹은 2024년 6월 이월드의 지배구조를 바꿨다. 기존에는 이랜드파크가 지분 49.45%(7011만833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이랜드월드는 지분 13.84%(1962만9440주)를 보유했다. 하지만 이랜드월드가 이랜드파크로부터 4194만6308주를 1000억원에 시간외매수하면서 지분율 43.42%(6157만5748주)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랜드파크는 지분율이 19.87%(2817만2022주)로 하락했다.


이월드는 이랜드파크가 2010년 3월 C&해운, C&상선, C&KCL로부터 합산 지분 38.63%를 114억원에 매입하면서 자회사로 처음 편입됐다. 이월드는 애초 테마파크 사업이 전부였다. 하지만 2019년 1월 이랜드월드로부터 쥬얼리 사업을 2200억원에 양수했다. 2023년 전체 매출액(1153억원)에서의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쥬얼리가 65%(749억원), 테마파크가 35%(404억원)였다. 쥬얼리 브랜드로는 로이드(LLOYD), 오에스티(O.S.T), 클루(CLUE) 등이 있다.

2024년 6월말 기준 이랜드그룹 계열사는 31개다. 이중 상장사는 이월드와 이리츠코크렙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 등 2개뿐이다. 다만 이리츠코크렙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이므로 사실상 이월드는 이랜드그룹 사업회사 중에서는 유일한 상장사다. 이월드는 이랜드그룹 편입 전인 2005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앞서 최대주주였던 이랜드파크는 보유하고 있던 이월드 주식을 현금여력을 키우는 데 이용했다. 이랜드파크는 2022년 12월 교환사채(EB)를 발행해 150억원을 조달했다. 이 EB의 교환대상으로 제시된 것이 이랜드파크가 보유하고 있던 이월드 주식 907만9903주였다. 이월드 발행주식총수(1억4180만6193주)의 6.4%에 해당했다.

EB 발행 당시 1652원이었던 교환가격은 주가 하락으로 1322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2023년 2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EB 발행물량(150억원)의 상당 부분이 교환됐다. 교환에 따라 이랜드파크는 보유하고 있던 이월드 주식 합산 1127만7972주를 내주면서 지난달 24일 기준 이월드에 대한 지분율이 2024년 6월 이랜드월드로의 1000억원 규모 주식 매각 직후인 19.87%보다 소폭 낮아진 19.22%(2725만7833주)가 됐다.

이랜드파크는 이월드 주식을 이용해 EB 발행 외에도 금융권으로부터 차입을 일으키고 있다. 2024년 10월 기준으로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100억원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이월드 주식 1165만3831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새로 최대주주에 오른 이랜드월드도 현금여력을 키우는 데 이월드 주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2024년 10월 기준으로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100억원에 대해 이월드 주식 1173만207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랜드파크로부터 이월드 주식 4194만6308주를 1000억원에 사오자마자 이월드 주식 2000만주를 담보로 내놓고 우리은행으로부터 4000만달러(약 545억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이랜드테마파크제주, 금융기관 차입…이랜드월드·이랜드파크 담보 제공

특히 주목할 것은 이랜드테마파크제주의 자금조달을 위한 이월드 주식의 쓰임새다. 이랜드테마파크제주는 이랜드파크의 자회사(지분율 96.92%)로 제주 애월읍 일대에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올해 오픈을 목표로 그랜드켄싱턴 애월을 건설하고 있다.

이랜드테마파크제주는 사업 진행을 위해 이랜드파크, 이랜드건설, 이랜드월드 등 그룹 복수 계열사로부터 대여금을 끌어다쓰고 있지만 이외에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을 일으키고 있다. 이랜드테마파크제주의 금융기관 차입금에 대해 담보를 대신 제공하고 있는 곳이 이랜드월드와 이랜드파크다.

그랜드켄싱턴 애월 조감도. 출처: 이랜드테마파크제주

2024년 10월 기준으로 이랜드테마파크제주가 아이비케이캐피탈, 현대캐피탈, 키움캐피탈로부터 조달하고 있는 600억원 중 300억원에 대해 이랜드월드가 이월드 지분 2194만6308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나머지 300억원에 대해서는 이랜드파크가 이월드 지분 1560만3967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이랜드월드가 담보로 이용하고 있는 이월드 지분은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1173만207주, 우리은행에 대한 2000만주, 이랜드테마파크제주 대신 제공한 2194만6308주 등 합산 5367만6515주다. 보유하고 있는 이월드 주식(6157만5748주)의 87.2%에 해당한다.

이랜드파크의 경우 담보로 이용하고 있는 이월드 지분은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1165만3831주와 이랜드테마파크제주 대신 제공한 1560만3967주 등 합산 2725만7798주다. 보유하고 있는 이월드 주식(2725만7833주) 중 EB 미교환 물량(35주)를 제외한 전량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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