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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벤처 활용법]HD현대오일뱅크-OCI 합작의 뚜렷한 윈윈효과①원재료 공급과 생산능력 강화…김원현 OCI CFO의 감사 겸직

이민호 기자공개 2025-02-17 08:12:32

[편집자주]

조인트벤처(JV)는 치밀한 경영전략의 산물이다. 기업은 원·부자재 매입처와 완성품 매출처 확보, 기술협력, 신사업 개척과 신규시장 진출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추가 투입하거나 배당 수취와 유상감자, 지분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자금의 이동도 다이내믹하게 전개된다. THE CFO가 주요 조인트벤처의 그룹 내 역할, 출자·회수 경과, 지배구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5시0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오일뱅크와 OCI는 카본블랙 사업에서 손을 맞잡고 윈윈(win-win) 효과를 거두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슬러리오일(slurry oil·잔사유)을 이용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했고 OCI는 카본블랙에 대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생산능력을 키웠다. OCI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HD현대OCI 감사로 겸직시켜 주요 구매처에 대한 재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슬러리오일 공급…OCI 카본블랙 생산능력 강화 '윈윈'

HD현대OCI는 2016년 2월 HD현대오일뱅크와 옛 OCI(현 OCI홀딩스)의 합작사로 설립됐다. HD현대오일뱅크가 530억원을 출자해 지분 51%를, 옛 OCI가 510억원을 출자해 지분 49%를 각각 확보했다. 옛 OCI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에 맞춰 2023년 5월 투자·부동산임대 사업부문을 OCI홀딩스로 남기고 베이직케미칼·카본케미칼 사업부문을 OCI로 인적분할할 때 HD현대OCI 지분 49% 전량도 OCI로 넘겼다.

HD현대OCI는 카본블랙 제조회사다. 석탄을 가열할 때 나오는 콜타르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남는 부산물인 슬러리오일 등을 원료로 이용해 제조하는 카본블랙은 타이어 생산에서 고무의 내열성, 내마모성, 강성 등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필수 소재다.


HD현대오일뱅크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리오일을 이용할 수 있는 카본블랙 사업으로의 진출을 고민해오다 OCI를 조인트벤처(JV) 파트너로 낙점했다. OCI는 포항, 광양, 중국 산둥(OJCB·Shandong OCI-Jianyang Carbon Black)에 공장을 두고 카본블랙을 제조해왔다. OCI로서도 HD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을 통해 카본블랙의 원료인 슬러리오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HD현대OCI는 2018년 연간 10만톤 규모 카본블랙 공장의 상업가동을 개시했으며 2019년 5만톤을 증설해 현재는 연간 15만톤의 카본블랙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HD현대OCI가 HD현대오일뱅크로부터 슬러리오일을 공급받아 카본블랙을 생산하고 이를 OCI에 납품하는 것이 기본적인 밸류체인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HD현대OCI에 슬러리오일을 장기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계약은 2036년 12월까지다. OCI는 HD현대OCI가 생산한 카본을 구매하는 계약을 2038년 2월까지 맺고 있다.


HD현대OCI가 HD현대오일뱅크로부터 매입한 금액은 2022년 1117억원, 2023년 937억원이었다. HD현대OCI가 OCI에 대해 매출한 금액은 2022년 2680억원, 2023년 2168억원이었다. 2023년 특수관계자에 대한 매출액은 OCI 2168억원과 HD현대오일뱅크 434억원을 합한 260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3364억원)의 77.3%를 차지했다. HD현대OCI는 2024년 10월 폐타이어를 열분해한 원료를 활용한 슬러리오일로 순환 카본블랙을 생산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공급을 시작하기도 했다.

◇김원현 OCI CFO, HDC현대OCI 감사 겸직…카본케미칼 사업에서의 중요성 부각

HD현대OCI 감사는 김원현 OCI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이 겸직하고 있다. 김 사장은 1991년 OCI 전신인 동양화학 자금팀에 입사해 현재까지 OCI에만 30년 넘게 몸담고 있다. 2021년 옛 OCI에서 CFO에 선임됐고 2023년 인적분할에 따른 OCI 신설 때 OCI의 CFO로 옮겨왔다. 2024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이 HD현대OCI 감사를 겸임하는 이유는 그만큼 HD현대OCI가 OCI 카본케미칼 사업에서의 주요 구매처이기 때문이다. OCI가 이번달 7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HD현대OCI 카본블랙 생산능력(15만톤)은 OCI 포항공장(17만톤) 다음으로 많다. 광양공장이 10만톤이며 중국 산둥공장(OJCB)이 8만톤이다. OCI는 이 자료에서 친환경 카본블랙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 사장은 HD현대OCI 감사 외에 피앤오케미칼 감사도 겸직하고 있다.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지분율 51%)과 OCI(49%)의 합작사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판의 식각과 실리콘 웨이퍼 세정에 이용되는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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