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HD현대, 새로 꾸린 신약개발 전초기지 이사진 정비AMC사이언스에 이관순 전 한미약품 대표 등 신약개발 맨파워 집결
최은수 기자공개 2025-02-24 08:10:43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6시2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의 새 먹거리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다. 물밑에서 그룹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의 중요한 유업인 아산병원의 영문명(Asan Medical Center) 머릿글자를 따 이런저런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시장 상황 청취를 진행해 온 게 일례다.시간이 지나며 일부 바이오헬스 자회사들은 청산절차를 밟기도 했다. 대신 최근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에 100% 자회사 에이엠시사이언스(이하 AMC사이언스)를 세워 신사업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AKMD·AMC바이오 청산, 섹터 개척 AMC사이언스에 일임
HD현대그룹은 수 년 전부터 바이오·헬스케어 진출을 시도해 왔다. 2019년엔 100% 출자한 현대미래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와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AKMD)를 설립했었다.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의료 빅데이터를 의료기관이나 바이오기업에 제공하는 병원전자의료기록(EMR) 관련 사업을 계획했었다.
2021년 12월엔 신약 개발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는 암크바이오(이하 AMC바이오)를 설립해 기업집단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업계는 이 시기부터 HD현대그룹이 본격적으로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텍과 접촉하며 사업 진출을 가늠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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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MD나 AMC바이오는 사업화의 길을 찾기 전 결국 청산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여전히 HD현대그룹의 자회사를 통한 바이오헬스 섹터 개척은 계속되고 있다. HD현대그룹은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에 2024년 11월 자회사 AMC사이언스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그룹 인사들을 이사진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AMC사이언스 수장은 바이오섹터 개척 첨병 역할을 한 부지홍 HD현대미래파트너스의 대표가 맡았다. HD현대미래파트너스는 HD현대의 투자 전문 자회사다. 설립 초기엔 감사를 제외한 사내이사 모두 HD현대그룹 인물이었다. 각각 부 대표를 포함해 이상혁 HD한국조선해양 전무, 남궁훈 HD현대 재무지원실 전무 등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AMC사이언스의 설립 초기 자산 총액은 270억원이며 지분 100%를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다. 결과적으로 HD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이자 지주사 HD현대와는 손자회사 관계에 있다. AKMD만 해도 카카오와의 조인트벤처(JV)로 출범했었고 AMC바이오는 지주사가 아닌 사업회사에 해당한 것과 비교하면 차별화에 성공했다.
AMC사이언스 역시 출범 후 역사를 반추해 보면 처음 지배구조가 서울아산병원이 쥐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지분 관계가 복잡하거나 지배구조가 애매한 곳들은 청산을 시작했고 AMC사이언스는 새롭게 중간지주사 거버넌스 안에 자리하면서 신사업의 키 역시 자연스럽게 지주사가 쥐게 됐다.
◇목표는 신약개발… 이관순 전 한미약품 대표 등 맨파워 집결 시작
아직 외부에 구체적인 물질이나 타임라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AMC사이언스는 신약개발이란 명료한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HD현대의 바이오헬스 전초기지로 자리를 잡은만큼 올해 들어 그룹 인사 외에 이사진으로 업계 전문가 또는 아산병원 보직자를 더하기 시작했다. 이런 이사진 변화 역시 앞서 방향성과 관련이 있다.
먼저 AMC사이언스는 올해 초엔 박성욱 아산의료원장과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을 새롭게 사내이사로 세웠다. 두 신임 사내이사 모두 아산병원 보직자인데 이 중 박 원장은 부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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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없던 사외이사진도 올해 들어 꾸리기 시작했다. 역시 아산병원 보직자인 조유숙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소장 그리고 이관순 GID파트너스 대표가 사외이사로 등재했다. 조 소장은 앞서 2023년 초 서울아산병원이 자체적으로 AMC사이언스를 꾸렸을 때 법인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무엇보다 이 신임 사외이사의 경력이 눈길을 끈다. 이 사외이사는 한미약품에서만 약 40년을 일한 신약개발 전문가다. 이 대표 체제에서 한미약품은 일라이릴리, 사노피, 얀센,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대규모 라이선스아웃(L/O) 성과를 내며 국내 대표 신약개발 제약사로 발돋움했다.
이 사외이사는 2022년 말 한미약품에서 퇴임한 이후로도 여전히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앞서 GID파트너스는 2023년 창업했고 2024년부턴 대웅제약 R&D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도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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