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대 그룹 재무 점검]현금흐름 반전 필요한 LG전자, 'FCF 연속 흑자' 가능할까[LG]①올해 최대 매출 불구 영업익 줄어… 전장 호조+렌털 등 신사업 총력
최은수 기자공개 2025-02-17 08:11:29
[편집자주]
한국 경제를 이끌어오던 10대 그룹은 작년 각자의 위기를 맞았다. 삼성은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위기등이 켜졌고 SK는 배터리 사업의 정상화를 노렸지만 '캐즘'이라는 복병을 맞았다. LG와 롯데, 한화는 화학 시황 부진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2025년이 밝았지만 새해의 활력보다는 위기 극복에 대한 간절함이 더 드러나 보이는 배경이다. THE CFO는 10대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의 재무 현주소를 조망하고 올해를 관통할 재무 이슈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4시1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는 2021년 이후 잉여현금흐름(FCF)이 요동치고 있다. 202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연간 최대 매출 달성이 확실하지만 2024년 4분기 트럼프 2기 체제가 확정되며 튀어나오기 시작한 각종 리스크도 이를 부추긴다.LG전자는 각종 변수에 대비하기 위한 시나리오별 대응책도 수립해야 한다. 다만 결국 위기 대응에는 리소스가 할애된다. 이 점을 잘 이겨내야 생활가전 및 전장 성장세인 점과 연계해 유의미한 결실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돈 쓸 일' 많았던 LG전자, 널뛰었던 FCF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FCF는 -7641억원이다. LG전자는 2020년 조단위의 FCF 유입을 기록했는데 이듬해 순유출(-)로 전환했다. 이후 2022년에도 약 -9000억원의 FCF 기록했다. 2023년엔 다시 1조5350억원의 FCF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2024년은 3분기 누적 기준 다시 마이너스다.
2023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FCF 기세를 2024년과 2025년에도 이어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LG전자는 이달 진행한 2024년 4분기 IR 컨퍼런스에서 평년 대비 크게 줄어든 영업이익 규모 등을 발표했다. 매출볼륨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줄어든 점을 종합했을 때 곧바로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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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FCF 적자 규모가 시작된 시점은 2021년부터다. 2020년만 하더라도 LG전자는 자본적지출(CAPEX)이 3조원을 밑돌았다. 2021년부터 작년까진 CAPEX를 다시 평년 추이인 3조원 중반대를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쳤다.
FCF가 적자를 기록한 시기 주요 계열사에 실탄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2023년 LG디스플레이에 조단위의 차입을 지원하고 같은 해 12월엔 LG디스플레이에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4941억원가량의 자금 지원을 했다. 여러모로 돈 나갈 일이 많았던 셈이다.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LG전자임에도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차입을 늘렸던 배경이 여기에 있다. 2023년 앞서 지출에도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한 건 차입 규모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2020년 10조7818억원이던 LG전자 차입금은 2023년 말 14조5138억원으로 뛰었다. 2024년 3분기까진 15조원을 넘어섰다. 수년 간 유지하던 10조원 초반대를 유지해 오던 총차입금 규모는 약 3년 사이에 40% 이상 증가했다.
◇이제는 '내실' 키워드 찍을 때, 대외 변수 뚫고 영업익 벌충 필요
LG전자는 2021년부터 4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해왔다. 2023년 LG전자 매출성장률은 0.91%였다. 2024년은 잠정치이긴 하나 2023년 대비 4% 가량의 매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양적 성장을 4년 연속 해낸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다만 이 자체 갱신은 '자체 기록'일 뿐 업계 또는 국내 주요 상장사의 동 기간 평균치엔 미치지 못한다.
2023년의 경우 LG전자의 매출성장률은 KRX 300 중 금융기업을 제외하고 상·하위 10%를 걸러낸 가중평균치를 크게 하회했다. 2024년 역시 평균 성장 수준에 부합하는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가온 여러 변수에 슬기롭게 대처만 해 낸다면 현재 LG전자가 꼽는 다양한 대응 전략으로 길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가깝게는 한 제품을 여러 곳에서 생산하는 스윙 생산체제 확대, 가격경쟁력 기반 최적의 생산지 운영, 선행 제조 및 유통업체와 협력 등이 대응안으로 꼽힌다.
여기에 현금흐름과 재무상황을 압박할 수 있는 관세 인상 정도가 커지면 앞서의 공급망 구조 변화를 유도하는 수준까지 예정했다. 이런 컨틴전시 플랜으로 생산 위치 변동, 생산능력(캐파) 조절 등 적극적인 행보도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신사업으로 꼽히는 렌털에서도 현금흐름에 대한 답을 찾을 예정이다. LG전자는 당초 2009년 정수기 렌털을 시작으로 관련 시장에 몸담고 있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영역을 확장한 건 2022년이다. 현재 렌털 사업으로 조단위 매출이 나고 있다.
렌털업에서 적기에 파이를 넓히면 앞서 현금흐름에서 상당한 여유가 생긴다. 통상 렌털 사업에 적용되는 금융리스 방식은 고객이 약정된 기간 동안 제품을 임대하며 매달 대금을 지불하는 구조다.
약정 기간 동안 금액이 회수되면 기업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높은 예측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렌털 사업 자체가 초기 비용 회수가 빠르고 장기적으로 경상적인 현금흐름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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