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최광해 쌍방울 신임 사외이사 "이전 거버넌스와는 다를 것"쌍방울 자체 문제 없는 곳…정운호 회장 20년 사업 궤적 신뢰
김현정 기자공개 2025-02-26 08:29:2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10시0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수년 최대주주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었던 쌍방울이 올 들어 대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에 인수되고 새 지배구조를 맞이하게 됐다.이사회도 싹 바뀐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이 사내이사에 오르는 동시에 기존 사외이사 모두가 교체된다. 이 가운데 관료출신인 최광해 전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사진)이 신임 사외이사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최 신임 이사는 이전 거버넌스에서 문제가 있었던 만큼 새 체제 내 경영진이 올바른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고 조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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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은 쌍방울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다. 2000년대 말 대부사업에 진출해 부를 쌓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자본시장에 진입해 알짜 회사를 잇따라 사들였고 주식회사 쌍방울을 처음 인수한 것이 2010년이었다. 쌍방울은 내의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1세대 토종기업으로 국내 남성 속옷 시장을 묵묵히 이끌어왔었다.
다만 2022년 쌍방울 그룹이 대북송금 사태에 연루되고 이후 김 전 회장이 불법 대북송금 및 정치자금·뇌물 공여 혐의, 쌍방울그룹 계열사 자금 600억원가량의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는 등 그룹 전체가 오너리스크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다 올 1월 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코스피 상장사 쌍방울이 정 회장의 개인회사인 세계프라임개발에 매각됐고 정 회장은 쌍방울의 새 주인이 됐다. 다만 최대주주가 바뀌었음에도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목을 잡아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가 예고된 상태다.
최 신임 이사는 쌍방울은 이슈를 제외하고 보면 위태로운 회사가 아니라고 바라봤다. 특히 정 회장의 비즈니스 능력에 대한 신뢰를 보내며 회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쌍방울 자체는 나쁜 회사는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이전 오너리스크가 문제가 된 것이지 회사 자체 비즈니스는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네이처리퍼블릭과는 K뷰티를 기반으로 한 시너지가 있을 수 있다”며 “정 회장의 그간 사업 궤도를 아는데 그 사람의 비즈니스 능력이나 사업적 감각 같은 것을 신뢰하는 측면이 있어서 (이번 인수도)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신임 이사는 이사진으로서의 기본적인 견제 역할도 강조했다. 과거 지배구조상 이슈가 있던 곳인 만큼 회사의 올바른 방향성을 주시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과거 거버넌스에서 문제점이 있었으니 새 체제는 잘 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경영진의 활동을 지켜보고 (올바른) 방향대로 가면 지지하는 것이고 방향에 문제가 생기면 조언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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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은 이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선임 안건을 결의한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정 회장을 비롯해 윤의식 전 비비안 부사장, 김용관 쌍방울 영업본부장이 올랐다. 정 회장이 직접 사내이사로 참여하며 경영 일선에 나선다.
사외이사로는 최 신임이사와 더불어 김은희 전 네이처리퍼블릭 마케팅 팀장, 양창신 전 대법원 법원부 이사관, 노재완 우리회계법인 회계사 등 4명이 추천됐다. 각각 공공·행정, 기업경영, 법률, 회계 전문가로 이사회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1961년 전남 여수 출신인 최 신임 이사는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1999년에서 2002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1등 서기관으로 파견돼 프랑스 파리에서 일했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홍콩 재경관으로 근무했다. 대외경제협력관·장기전략국장을 거쳐 지난 2013∼2015년에는 기재부 공공정책국장으로 공공기관 개혁 작업을 담당했다. 이후 2016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워싱턴DC 본부에서 대리이사를 지냈다. 2016년 11월에서 2023년 7월까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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