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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분석]한국콜마, 자본효율성 개선…본업·투자 성과 쌍끌이ROE 9.10% 추산, 전년비 7.3%p 증가…라카코스메틱스 매각차익 반영

윤종학 기자공개 2025-02-25 07: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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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의 자기자본 대비 수익 창출 능력이 대폭 개선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 속에서 당기순이익이 400%대 성장률을 보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끌어올렸다. 이는 본업 성과가 개선된 데 더해 일회성 투자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여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133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당기순이익 251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512억원, 영업이익은 1982억 원으로 각각 13.7%, 45.7% 증가했다.

화장품 ODM업체인 한국콜마는 지난해 화장품, 의약품 영업망 확대 등에 따른 매출액,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핵심 고객사들의 견조한 수주와 이에 따라 국내 공장 가동률이 상승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중국법인의 매출이 다소 주춤했으나 미국법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잠정 실적을 기반으로 한 2024년 ROE는 9.10%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1.83%) 대비 7.2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ROE는 평균자기자본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을 나누어 계산하며, 평균자기자본은 2023년과 2024년 말 자본총계의 평균값을 사용했다. 한국콜마의 2023년과 2024년 자본총계는 각각 1조4186억원, 1조5135억원이다.

지난해 본업 성과 외에도 영업외수익이 증가하며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이 ROE 개선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듀퐁 분석을 통해 ROE 상승 요인을 살펴보면 매출액 대비 순이익 비율(순이익률)이 대폭 증가했다. 듀퐁 분석은 ROE를 △순이익률 △총자산회전율 △재무 레버리지로 분해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2024년 한국콜마의 순이익률은 5.44%로 전년(1.17%)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자산 대비 매출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자산회전율은 0.78배로 전년(0.72배) 대비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재무 레버리지는 2.07배로 전년(2.12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를 종합하면 전년 ROE 상승은 매출 증가보다는 순이익 증가에 크게 의존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4년 당기순이익 증가는 본업의 영업이익 증가 외에도 관계기업 투자주식 처분이익 증가 등의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관계기업투자 주식처분이익 증가 등에 따른 영업외수익이 증가했다"며 "이번 회계연도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라카코스메틱스'의 지분을 매각했으며 이에 따른 처분이익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면 향후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본업에서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 구조를 확립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로 수익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북미 지역 생산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과거 해외 사업의 중심축이 중국이었다면 이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중남미, 유럽 시장을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는 2016년 미국 색조화장품 전문 생산업체인 PTP(지분 51%)를 170억 원에 인수했고, 캐나다 화장품 ODM 업체 CSR의 지분 85%도 118억원에 샀다. PTP는 현재 한국콜마의 미국법인인 'HK Kolmar USA'로 변경됐다.


한국콜마는 2023년부터 미국 펜실베니아에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해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1공장은 색조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제2공장은 기초 및 선케어 제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해 전체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는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제1공장에서 연간 약 1억8000만개의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내 제2공장이 가동되면 총 생산량은 3억개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증권도 "미국 2공장이 올해 상반기에 완공 예정이며 북미 법인의 확대된 생산능력을 활용해 신규 고객사를 적극 유입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한국콜마 매출액은 각각 18%, 15% 상승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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