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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 리포트]한화에어로, M&A·출자로만 8조…자산 급성장 비결⑤영업활동현금흐름, 차입 활동으로 재원 마련…CAPEX도 꾸준

박기수 기자공개 2025-02-28 08:16:50

[편집자주]

'K-방산'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방산업은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조달 등 재무 전략에서도 눈여겨볼 부분이 많다. THE CFO가 각 방산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5시1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으로부터 테크윈을 인수한 지 10년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조원이 넘는 규모의 인수·합병(M&A)과 자회사 출자를 단행했다. 자산 규모가 10년 만에 4조원대에서 43조원으로 10배 이상 커질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인수 대금은 매년 발생하는 현금흐름과 더불어 금융권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10년 동안 굵직한 인수 건만 8조원 규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로 간판을 단 이후 가장 먼저 단행한 인수 작업은 지상방산 업체인 두산DST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두산DST의 지분 100%를 6950억원에 인수했다. 이 두산DST는 추후 한화디펜스가 됐고 현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합병된 상태다.

당해 7월 말에는 50% 자회사였던 한화탈레스의 잔여 지분 50%를 2880억원에 인수했다. 기타 주주였던 탈레스인터내셔널이 풋옵션을 행사하면서다. 한화탈레스의 현 사명은 한화시스템이다.

2019년에는 미국 항공기 엔진 부품 제조사인 EDAC테크놀로지스 지분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엑셀러레이트머저코퍼레이션(Accelerate Merger Corp.)에 3574억원을 출자했다. 항공 부품 사업 영역 확장 차원이었다.

2021년 초에는 국내 최초 설립된 위성 전문기업인 쎄트렉아이의 지분을 589억원에 인수하면서 우주 위성산업 분야에 진출했다. 당해 3월에는 자회사 한화시스템이 시행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058억원을 출자했다. 당시 한화시스템은 위성 통신과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22년 이후에도 인수 작업은 활발하게 진행됐다. 당해 2월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영국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원웹(OneWeb)의 지분 인수로 3584억원을 썼다.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도 있었다. 그룹 최상위 회사 한화가 방산 부문을 물적 분할한 '한화방산'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8521억원을 썼다. 또 당해 9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하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을, 한화시스템이 5000억원을 투입했다.

2023년에는 한화솔루션과 함께 에너지 관련 신사업 발굴을 위해 미국에 세운 한화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에 6557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또 당해 9월에는 한화오션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단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3126억원을 투입했다.

작년과 올해도 꾸준히 인수 작업이 진행됐다. 작년 3월 한화정밀기계 유상증자에 참여해 1700억원을 수혈했고, 6월에는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기업인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 지분 인수를 위해 1803억원을 썼다. 작년 9월에는 싱가포르 해양설비 제조업체 다이나맥(Dyna-Mac) 지분 인수를 위해 8625억원을 투입했다.

그리고 이달 10일 한화오션 인수 당시 함께 지분을 인수했던 한화에너지와 한화에너지 계열 자회사들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수 역사 상 최대 규모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단행된 굵직한 인수·출자 건만 살펴보면 유출된 현금만 무려 8조967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산 총계가 2015년 말 4조원대에서 작년 말 약 43조원으로 급성장한 비결이다.

인수 대비 자산 매각 등은 비교적 많지 않았다. 테크윈 인수 직후 보유하고 있던 한화종합화학(한화임팩트) 지분을 4418억원에 매각했던 것과 2018년 7월 보유 중이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2364억원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 2022년 중단 사업으로 분류했던 한화파워시스템 지분을 매각하며 2100억원의 현금 유입이 있었다. 세 건을 제외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큰 건의 매각을 진행한 적은 없었다.

◇성장 재원은 영업활동현금흐름·금융권 차입

M&A를 위한 재원의 원천은 영업활동현금흐름과 금융권 차입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작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해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해 냈다. 특히 2019년(7151억원), 2020년(4347억원), 2021년(9900억원), 2022년(1조5243억원), 2023년(1조3902억원) 등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우수했다.

작년도 3분기 누적으로는 운전자본 부담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를 냈지만 회사 설명에 따르면 4분기에 대량 결제로 현금흐름 개선이 기대된다.


또 하나는 외부 차입이다. 연결 기준 2015년부터 작년 3분기 누적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입금 순증감량은 4조4298억원이다. 특히 작년에 2조원에 가까운 순차입이 이뤄졌다. M&A 재원 마련부터 운전자본 취득을 위한 운영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차입 규모가 이전 대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자본적지출(CAPEX)도 꾸준했다. 2015년부터 작년 3분기 누적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누적 CAPEX는 3조94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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