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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지형도]수익성 지표 꾸준히 우상향, '업황 이기는 장사 있었다'③신한은행과 우리은행 ROE·ROA 상승하고 나머지는 하락

조은아 기자공개 2025-02-28 12:38:32

[편집자주]

영원한 1등은 없다. 국내 은행권만큼 이 말을 잘 대변하는 업권도 없다. 성숙기에 접어든 지 오래지만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며 순위 역시 요동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경영, 내부통제, 상생금융 등 시대의 흐름이 은행권을 관통하면서 은행권 지형도가 새롭게 짜이는 모양새다. 은행권 전반의 변화와 현황 그리고 각 은행의 대응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07시3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흔히 '업황 이기는 장사 없다'라고 하지만 예외는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은행의 순이익은 꾸준히 늘어났다. 수익성도 마찬가지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우상향했다. 4대 시중은행을 살펴보면 2020년까지만 해도 ROE가 5~7%대를 보였으나 지난해엔 한 곳만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까지 높아졌다.

금리 인상과 인상, 경기 침체와 회복이 되풀이되는 와중에도 수익성 지표가 우상향한 건 은행이 '어떤 환경에서도 돈 버는 법'을 기본적으로 알게 됐다는 걸 의미한다. 다만 개별 은행의 희비는 엇갈렸다.

◇2024년 ROE, 신한·우리는 상승하고 국민·하나는 하락

지난해 신한은행은 2018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순이익 3조6954억원을 거워 국민은행(3조2518억원)과 격차를 4000억원 이상 벌리는 데 성공했다.

수익의 질적 측면에서도 다르지 않다. ROA와 ROE 모두 신한은행이 우월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ROE는 10.50%, 국민은행의 ROE는 8.86%로 각각 집계됐다. 내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두 은행의 ROE 격차가 1.6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신한은행의 ROE가 1년 전보다 1.11%포인트 오른 반면 국민은행은 0.48%포인트 떨어지며 두 회사의 흐름이 갈렸다.

비교 구간을 넓혀 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의 ROE는 2022년까지만 해도 7.7%였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몇 년째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4대 은행 중에선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ROE 두 자릿수를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하여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금융지주들이 지난해부터 내세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 지표이기도 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들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ROE 10%대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9.72%의 ROE를 달성했다. 10%에 육박하며 목표치에 부합했다. 다만 은행만 놓고 보면 다소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과 함께 우리은행의 ROE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23년 9.68%에서 지난해11.05%까지 높아졌다. 농협은행까지 더해 5개 은행의 ROE를 살펴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의 ROE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농협은행은 2022년과 2023년까지만 8%대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7%대로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ROE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상승했고 나머지 3곳은 하락했다.


인터넷은행은 어떨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지만 여전히 수익성 지표에선 기존 은행과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지난해 ROE가 6.92%로 나타났다. 다만 성장세만큼은 확실하다. 2021년과 2022년 4%대에 머믈렀으나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ROE가 6%대를 넘은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2030년 기준 ROE 목표치를 15%로 제시했다. 당시 현실화 가능성을 놓고 의구심이 제기됐으나 현재의 순이익 증가 속도, 비이자이익 확대 속도 등을 고려하면 마냥 불가능하지는 않을 수치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본격적 금리 하락기, 올해 목표는 '낙폭 최소화'

올해 고금리 기조가 막을 내리면서 이자이익 감소는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비이자이익으로 얼마나 상쇄하냐에 달려있는데 현재 주요 은행들의 비이자이익 규모가 매우 미미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수익성 역시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이 상당하다. 국민은행의 NIM은 2023년 말 1.83%에서 지난해 말 1.72%로 1년간 0.1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0.10%포인트 하락한 1.52%, 우리은행은 0.07%포인트 하락한 1.40%, 하나은행 0.06%포인트 하락한 1.46%를 각각 기록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순으로 낙폭이 컸다.

올해 역시 NIM 하락이 불가피하다. 은행들 역시 위기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낙폭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나상록 KB금융 CFO는 2024년 실적을 발표하며 "마진같은 경우 지금 시장 예측을 보면 분기당 2~3bp(1bp=0.01%포인트) 정도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데 추가적 하락 추세는 불가피하다"며 "자산운용 변동폭을 최소화하면서 이에 따른 조달비용을 감소시켜 이자이익뿐만 아니라 NIM 하락폭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CFO 역시 2024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025년 연간 NIM은 어느 정도 하락을 예상한다"며 "2% 수준으로 방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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