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0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는 정기 주주총회 시기가 되면 이목이 집중되는 기업 중 하나다. 일상과 밀접한 유통 업종인데다 역사적 고점 대비 주가도 크게 하락해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10만원 이상을 오갔기 때문에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할 수밖에 없다.올해 풍경은 사뭇 다르다. 회사 측에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자기주식 소각 등 그간 미뤄왔던 숙제를 해결한 것은 물론 향후 ‘매출 34조, 영업이익 1조’라는 목표도 설정했다.
이마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느 유통사보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인수 등 여러 차례 과감한 결정을 내렸지만 투자자들의 공감을 사는 데엔 성공적이지 못했다. 인수합병(M&A) 전략과는 달리 시장이나 주주들과의 대화에 있어선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늘 그랬던 것은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례적으로 개인 주주들과 대화했던 기억도 있다. 주요 계열사 재무담당 임원들과 주주연대 대표들의 간담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도의 일이다. 간담회와 함께 자기주식 매입 등 실천도 있었지만 ‘지속성’이 부족했다. 확장 기조로 돌아선 이후론 오히려 소통이 중단됐다.
이런 기억 때문인지 밸류업 계획의 전망을 두고 평가는 엇갈리는 편이다. 물꼬를 튼 것만으로도 재평가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색안경을 낀 채 바라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목표로 제시한 실적 규모가 큰 탓도 있지만 문을 닫아걸었던 ‘전례’가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유통업계에서도 비슷한 시선이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에게 의견을 묻자 “주주총회 시기를 앞두고 준비를 잘 한 것 같다”며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라 실제로 ‘밸류업’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상황에 따라선 태도가 바뀌지 않겠냐는 지적이기도 했다.
기왕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한 만큼 이런 시선을 불식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다. 당장 필요한 것은 구체성을 더하는 작업이다. 예컨대 3년 뒤인 2027년 1조원의 이익을 올릴 방법은 무엇일까. 그룹 차원의 구상이 있다면 주주들에게도 보다 자세히 공유할 필요가 있다. 3월 예정된 정기 주총 행보에 따라 이마트 밸류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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