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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달랜' 휴스틸, 트럼프발 관세에 부담커지나 배당성향 32%로 상승…·현금흐름 압박 속 미국 공장증설 여부 관건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05 17:01:5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관회사 휴스틸이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했음에도 배당을 유지하며 주주친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배당 규모와 당기순이익을 비교해 보면 휴스틸의 배당성향은 전년 19%에서 2024년 32%로 크게 상승하게 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휴스틸이 미국 내 생산능력 확대를 서두를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현지 생산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주주친화 기조의 지속 여부도 결국 자금 운용과 시장 환경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이익 급감했지만…주주친화 행보 지속, 배당성향 32%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스틸은 2024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50원, 총 84억원을 현금배당하는 안건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다. 1주당 배당금은 전년(250원)보다 100원 줄었다. 배당총액은 140억원에서 84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배당 결정은 휴스틸의 주주친화 기조를 시험하는 분기점이 됐다. 2024년 배당성향은 32%로 전년(19%)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721억원에서 258억원으로 64% 급감했지만 배당총액 감소율(40%)은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순이익이 줄었음에도 배당을 크게 축소하지 않으며 주주 환원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앞서 휴스틸은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직전 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강관 판매 실적이 견조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휴스틸의 2022년 연간 순이익은 2271억원으로 전년 371억원 대비 512% 급증했다. 이에 자신 있게 주주친화 정책을 내세웠고 배당총액도 62억원에서 196억원으로 216% 확대했다. 실제 다음 해인 2023년 순이익이 721억원으로 줄었지만 배당총액을 140억원으로 유지하며 배당성향을 8.7%에서 19.5%로 끌어올렸다.

올해도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성향을 확대하며 스스로 밝힌 주주친화 방침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휴스틸의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4820원으로, 배당 결정이 확정된 24일 4475원 대비 7.7% 상승하며 확대된 주주환원 정책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위: 억원)
◇휴스턴 공장 증설 검토…배당 정책, 미국 시장 전략에 따라 달라질 듯

다만 변수는 앞으로다. 휴스틸은 동시다발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1720억원을 투입해 군산 강관 공장의 대구경 강관 생산능력 확대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도 같은 시기 완공을 목표로 1250억원을 들여 7만2000톤 규모의 에너지용 강관 생산설비를 신설 중이다.

이 중 휴스턴 공장은 증설도 검토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예고하면서다. 회사로서는 휴스턴 공장 증설을 통해 관세 영향을 피하고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자금이다. 동시다발적인 투자로 인해 휴스틸의 지난해 3분기 말 보유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400억원 대비 41.7% 줄었다. 미국 공장 증설 목표가 최대 25만톤 이상으로 전해지는데 단순 계산만으로도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다.

당분간 업황이 좋지 않아 현금흐름은 뒷받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내 에너지용 강관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이다. 국내 강관 시장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투자 지속에 따른 현금 소진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결국 휴스틸의 배당 정책은 향후 미국 시장 전략과 맞물려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 증설을 강행해 현금 부담이 커진다면 배당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증설을 서두르기보다 공장 가동 상황을 지켜보면서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현재의 배당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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