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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5]삼성SDI "자금 확충 검토, 내년 상반기까지 캐즘 지속”최주선 사장 "북미 단독 공장 설립 계획 보수적 접근"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05 17:01:3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자금 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전기차 수요 감소 여파로 재무 리스크가 가중된 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투자에 한 템포 늦게 뛰어든 만큼 올해도 상당한 규모의 자본적지출(CAPEX)이 예상돼 자금 압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미국 에너지부(DOE) 대출 조달로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는 해결됐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추가 자금 확충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최근 배터리 시장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 매출은 16조5922억원, 영업이익은 2743억원, 당기순이익은 5755억원이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6.9% 영업이익은 83.2% 당기순이익은 72.1% 줄었다.

부채 관련 재무지표도 급변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처음으로 적자(-1370억원)로 돌아섰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CAPEX 지출은 확대돼 잉여현금흐름(FCF)은 -6조5648억원까지 급감했다. 투자 지출이 벌어들이는 돈을 초과한 것이다.

이로 인해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해졌다. 한때 10%대였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29%로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89%로, 삼성SDI보다 높은 LG에너지솔루션(95%)과 SK온(170%)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지만 창립 이래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다.

아직 검토 단계라지만 최 사장의 자금 확충 검토 발언도 이러한 재무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삼성SDI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스텔란티스와 세운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초기 생산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전망된다.



전임 사장의 공언이었지만 지난해 최윤호 삼성SDI 대표(현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는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예상해 북미에 단독 공장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의 북미 단독 공장 설립 계획이 발표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최 사장은 "(관련 북미 투자는) 수요 둔화로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다만 중장기 성장을 위해 내부에서 치열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캐즘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영업을 통한 유동성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 사장은 "캐즘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며 "올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환경 정책과 관세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아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기술력이다. 희망을 갖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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