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교보악사운용은 지금]조휘성 대표 역점사업 'OCIO'에 쏠리는 눈④고객솔루션센터 가동, 법인 고객 타깃…임기 2기 '분전'

구혜린 기자공개 2025-03-13 15:25:12

[편집자주]

2008년 출범한 교보악사자산운용은 모회사 교보생명의 지원 하에 약 50조원을 운용하고 있는 종합자산운용사다. 최근 장기간 협력한 파트너 프랑스 악사IM이 BNP파리바에 인수되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그간 대부분의 수익이 채권운용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해외사와의 조인트벤처(JV)를 계속해서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왔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변화를 기회로 만들까. 더벨은 파트너 교체를 앞두고 있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향후 지배구조 향방, 이에 따른 사업 영향에 대해 선제적으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0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올해 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지난 2023년 조휘성 대표가 취임한 이후 OCIO를 새 먹거리로 제시하고 2년간 준비 기간을 거쳤다. 타 종합자산운용사와의 차이점은 공공기금, 기관자금보다 법인 고유자금을 공략한다는 점이다.

다만 OCIO 비즈니스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까지 지난한 시간이 요구되는 사업이다. 지난 2년은 교보생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으나, 한쪽 주주의 변경은 사업 유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임기 2기를 맞은 조휘성 대표가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의미있는 성과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본부 체제 '고객솔루션센터' 본격 가동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사운용은 올해 '고객솔루션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본부의 상위급 조직으로 멀티에셋투자본부와 글로벌투자본부, LDI(Liability Driven Investment, 부채연계투자)본부 등 3개 본부로 구성돼 있다.

고객솔루션센터의 주 업무는 기관, 법인 고객 자산의 전략적 자산배분이다. 멀티에셋투자본부가 주축으로 고객 성향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구성, 운용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글로벌투자본부는 해외 자산 운용을 맡는다. LDI 본부는 연금보험(부채)을 계정 성격에 따라 운용해 수익을 내는 부서로 주로 교보생명 자산을 수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OCIO 전담 조직이다. 주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공공기금과 기관, 법인 고유자금을 위탁받아 목표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달성하도록 자산을 배분해 운용하고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경우 가장 큰 시장인 공공기금이 아닌 법인 자금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꾸준히 인력 채용을 진행한 끝에 올해 진용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멀티에셋투자본부는 취지에 맞게 신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고객성향에 맞춰 5%, 7%, 10% 등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자산배분 전략을 짠다. 재간접 사모펀드를 비히클로 다양한 국내외 자산과 교보악사자산운용 모펀드로도 활용하는 형태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나, 기관 및 법인 고객의 성격에 맞춰 커스토마이징 된 상품을 운용하는 게 핵심이다.

OCIO 사업을 담당하는 업계 관계자는 "전략상으로 여타 운용사, 증권사의 OCIO 사업과 동일하다"며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경우 채권 운용에 강점이 있으므로 저변동성을 원하는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 첫해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부담'

OCIO는 조휘성 대표(사진)의 역점사업이다. 2023년 3월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에 오른 그는 교보생명 '운용통'이다. 교보생명에서 투자사업본부장, 뉴욕 현지법인장, 국내투자팀장, 자산포트폴리오관리팀장, 해외투자파트장 등 투자 및 자금 운용 관련 중책을 섭렵한 인물이다. 취임 후 OCIO를 신규 비즈니스로 낙점하고 2년간의 준비를 사실상 총괄했다.

조휘성 대표는 교보생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승부가 '자산배분'에서 결정된다고 봤다. 연기금공제회 외에도 국내 다양한 중소형 기관과 법인들이 전문 운용사에 자산배분을 맡기는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이는 적중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OCIO화'되어가는 자금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고 리테일 연계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수익구조 면에서도 OCIO를 타개책으로 본 것으로 파악된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주 수입원은 교보생명 자산 위탁운용이다. 보험사의 특성상 위험가중치를 낮추기 위해 주식이 아닌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로 이뤄진다. 업계에 따르면 채권의 경우 일임 운용보수가 평균 7bp 수준에 불과하다. 법인을 타깃으로 한 자산배분 서비스는 새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사업 지속성은 교보생명의 선택과 연결된다. OCIO는 고객이 전담 조직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인력 투자가 필수다. 지난 2년간의 노력 끝에 사업을 개시하게 됐으나, 앞으로도 추가 투자는 불가피하다.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가운데 한쪽 주주(악사IM→BNP파리바)가 변경된다면 사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조 대표는 올해 임기 3년차이기도 하다. 역대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의 임기를 보면 최장 '2+2+2'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임기 연장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는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표 임기 결정에는 교보생명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면서도 "전임 조옥래 대표가 6년간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기에 기대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