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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하이트진로 서초사옥 매각 '차익' 없다? 평당 3000만원 밑돌아, 부대비용 포함 5년전 매입가와 비슷

이명관 기자공개 2025-03-13 15:25:4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을 'NH리츠운용'에 매각키로 한 가운데 가격에 이목이 쏠린다. NH리츠운용이 제시한 가격이 5년 전 KB자산운용이 해당 오피스를 매입했을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어서다.

KB자산운용으로선 매각 차익을 포기한 셈이다. 그만큼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이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NH리츠운용에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을 매각한다. 큰 틀에서 가격에 대한 협의점을 찾은 상태다. 세부적인 조건협상만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NH리츠운용이 조달여력이 우수한 편이다 보니 협상만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딜 클로징도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가격이다. NH리츠운용이 KB자산운용에 제안한 가격은 평당 3000만원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면적을 고려할 때 가격은 2400억원 후반대 정도다. KB자산운용으로선 받아들이기 다소 애매한 수준이었다. 5년 전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을 인수했을 때 들인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서다.

앞서 KB자산운용은 2020년 5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45-14번지 일원에 자리하고 있는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을 인수했다. 거래금액은 평당 2800만원 선이었다. 전체 연면적 고려시 2280억원에 해당된다. 다만 당시 매입 부대비용에 100억원 이상이 투입이 됐다.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의 매각 대상 연면적은 약 2만7720㎡, 준공일은 1988년으로 2003년 한 차례 리모델링을 했다.

KB자산운용으로선 엑시트에 무게를 두고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투자금 회수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실제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은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시장의 박한 평가를 받아왔다.

핵심적인 이유는 지리적인 위치와 복잡한 분리소유 구조 등이 꼽힌다. 우선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강남권역으로 분류되는 곳이기는 하다. 다만 온전히 GBD라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오피스보다는 주거시설이 더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 빌딩에는 예식장이 함께 자리하고 있고, 주변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위치해 있다. 주차장도 외부에 별도 부지를 활용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주상복합으로 개발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개발 관점에서 바라봐야 투자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있는데, 소유구조가 개발 난이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은 KB자산운용과 수백명에 달하는 개인들이 나눠서 오피스를 소유하고 있어서다.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은 지하 3층~지상 18층, 연면적 3만7076.46㎡ 규모다. 이중 KB자산운용은 지상 6~17층, 연면적 2만7720㎡㎡를 보유하고 있다. 건물의 나머지 면적은 소유자가 각기 다르다. 개인 자산가 약 300여명이 나눠서 갖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시장에선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의 거래 성사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가격에 반영된 꼴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의 경우 KB자산운용 입장에서 보면 매수자가 나타난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상황이었다"며 "KB자산운용으로선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이 악성 자산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차익을 포기하고 정리하는 선택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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