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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하만]삼성이 이끈 구성원 변화, 관전포인트 'B2C'데이브 로저스 사장 합류, 전자 측 이사 추가 변동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12 09:33:1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7시2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하만(Harman)이 최근 경영진과 이사회에 변화를 줬다. 5년간 하만을 이끌어온 마이클 마우저 사장을 대신할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했다.

아울러 신임 사내이사로 기존처럼 CEO가 아닌 소비자 오디오사업을 담당하는 경영진을 임명했다. 하만 사업의 큰 축인 전장·소비자 오디오 사업의 균형을 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만 이사회에 참여하는 삼성전자 경영진의 직책에 변화가 생긴 상황이라 향후 추가적인 변동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데이브 로저스 이사회 진입, 소비자 오디오 선전 '주역'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마우저 사장은 이달 31일부로 하만 사장 겸 CEO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후임 CEO로는 하만에서 전장사업부를 이끄는 크리스찬 소봇카 사장이 선임됐다.

신임 경영진 선출과 더불어 이사회에도 변화가 생겼다. 하만은 데이브 로저스 라이프스타일 부문 사장을 신임 이사회 멤버 임명했다고 밝혔다. 하만 이사회는 총 4명으로 사측에서는 마우저 사장이 유일하게 참여해왔다. 이번에 로저스 사장이 새롭게 진입하면서 CEO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관행에서 벗어나게 됐다.

(왼쪽부터)크리스찬 소봇카 신임 CEO, 손영권 이사회 의장, 마이클 마우저 CEO, 데이브 로저스 라이프스타일 부문 사장(출처: 손영권 의장 개인 SNS)

로저스 사장은 정통 하만맨은 아니다. 미국 오디오 브랜드 클립쉬(Klipsch) 출신으로 1995년부터 약 15년 근무했다. 하만에는 2010년에 합류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2017년 라이프스타일 소비자 오디오사업부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오디오사업은 30% 넘는 성장을 이뤘다. 2019년 6월부터는 라이프스타일 부문을 이끌기 시작했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만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전장 분야의 경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실적 선전에 라이프스타일 부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를 인정받아 로저스 사장이 이사회에 진입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의 작년 연결 매출은 14조2571억원으로 전년보다 0.8%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36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0.8%, 12% 증가했다. 모두 역대 최대치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전장 사업의 안정적 수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디오 제품의 연말 성수기 판매를 확대해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만 포터블(휴대용 스피커)과 TWS(True Wireless Stereo·무선이어폰) 중심의 소비자 오디오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만이 보유한 브랜드로는 JBL, AKG 등이 있다.


◇이사회 멤버 추가 변화 주목

5년만의 CEO 교체, 신임 사내이사 선임 이후 이사회 구성에 추가적인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사장의 경우 작년 11월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CFO에서 물러나고 사업지원TF 사장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사내이사에서도 사임할 예정이다.

하만의 기존 이사회 멤버는 4명이다. 마우저 사장 외에 삼성전자 측으로 분류되는 인물은 3명이다. 하만 인수합병(M&A)의 주역인 손영권 전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의장이다. 박학규 사업지원TF 사장(전 삼성전자 CFO), 안중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이 참여하고 있다.

박 사장의 뒤를 이어 CFO가 된 경영진은 박순철 부사장이다. 다만 그는 전임자와 달리 삼성전자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 후보자로 이름을 올라오지 않았다.

박 부사장 외에 하만 이사회에 새롭게 진입할 삼성전자 경영진 후보로는 윤준오 하만협력팀장(부사장)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초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팀 명칭을 하만협력팀으로 바꿨다. 윤 부사장은 전장사업팀장이었는데 하만협력팀을 그대로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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