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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SK하이닉스, 본사 곳간 넉넉·솔리다임 고민 '뚝'2017년 후 최대 실탄 보유, 이달 잔금 3조 지급 청신호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07 08:49:0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최강자 지위를 유지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재무적인 측면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올 3월에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잔금을 치러야 하는 데 3조원에 달하는 거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에 본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급격히 증가한 상태라 잔금을 치르는 데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또 솔리다임이 대규모 흑자를 거두고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솔리다임 3조 청구서 임박, 본사 현금성자산 '2017년 후 최대'

6일 SK하이닉스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이 크게 불어났다. 우선 별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9927억원으로 전년말보다 3.3% 늘었다. 단기금융상품은 1조9025억원으로 7배 가까이 급증했다. 1년 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으로 분류되는 기타유동자산은 1조908억원으로 64.1%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보면 SK그룹 편입 후 사상 최대다. 다만 단기금융상품과 기타유동자산을 더하면 2017년말에 이어 두번째다. 2017년말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2조2700억원, 단기금융상품 4조5289억원, 기타유동자산 4347억원 총 7조2336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내로 솔리다임 인수 2차 잔금 22억3500만달러(한화 약 3조2500억원)를 치러야 하는 이슈가 있다. 본사의 현금 동원력이 중요한 상황에서 작년 3분기말 별도 현금성자산이 2023년말보다 오히려 감소해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3분기말 별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1235억원으로 2023년말보다 26.7% 감소했다. 단기금융상품은 3725억원, 기타유동자산은 9223억원으로 각각 36.7%, 93.3% 늘었지만 3개 계정을 더한 금액은 2023년말보다 6.3% 줄었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에도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수요 증가에 제대로 올라타면서 실적이 급증하면서 우려를 떨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에서 최강자 지위를 유지했고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의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은 19조7670억원, 영업이익은 8조828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별도 기준 작년 4분기 매출은 16조9270억원, 영업이익은 7조2451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솔리다임 인수 잔금 납부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사측은 "잔금 22억3500만달러는 2차 종결이 예상되는 2025년 3월까지 지급될 예정"이라며 "2차 거래종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리다임 대규모 흑자 거둬, 완전자본잠식 해소

솔리다임이 eSSD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는 점도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솔리다임의 실적·재무구조 악화는 3조원에 달하는 인수 잔금과 더불어 SK하이닉스의 불확실성으로 지적된 부분이다.

하지만 솔리다임은 작년말 기준으로 환골탈태했다. 작년 3분기에 누적 당기순이익이 3656억원을 나타내며 흑자전환했다. 이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당기순이익 8307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연결 종속사 중 매출에서는 우시 생산법인(SK hynix Semiconductor China Ltd.)에 이어 2위였지만 당기순이익 규모는 가장 컸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알짜였다. 솔리다임의 순이익률은 9.4%로 크게 우시 생산법인(1.1%)를 앞질렀다.

실적 호조 덕분에 재무구조도 단숨에 개선됐다. 작년 3분기말에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10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됐다. 지난해말에는 307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을 탈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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