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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건설, '삼성물산 출신 주택통' 대표로 내정 래미안 도시정비사업 총괄한 이력, 주택사업 강화 '포석'

이재빈 기자공개 2025-03-12 07:22:5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종탁 전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본부장이 일성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1990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주택본부장을 역임한 정통 건설인이자 삼성맨이다. 현재 일성건설이 미군시설공사(FED)와 기업 업무시설공사 등 B2B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공사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백 전 본부장을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성건설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백 전 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1965년생인 백 내정자는 1990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2023년까지 근무한 정통 삼성맨이다. 재직하는 동안 주택사업부 마케팅본부 마케팅실장을 거쳐 △빌딩사업부 빌딩영업팀장 △씨브이네트 사내이사(비상근이사) △건축토목사업부 주택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주택본부장을 맡았던 시점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다. 2020년은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복귀한 시점이다. 2015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래미안 원베일리) 수주 이후 도시정비사업에서 모습을 감췄던 래미안의 귀환이라는 중책을 백 내정자가 수행했던 셈이다.

본부장 업무를 시작한 2020년에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15차재건축(공사비 약 2400억원)과 반포주공1단지3주구재건축(8087억원)을 수주하며 도시정비사업 복귀의 신호탄을 쐈다. 이듬해에는 부산명륜2재건축(1891억원)과 고덕아남 리모델링(3475억원), 금호벽산 리모델링(2836억원) 등 총 9117억원을 수주했다.

가장 많은 사업지를 확보했던 시점은 총 1조8686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던 2022년이다. 2022년 수주 사업지 명단과 도급액은 △방배6재건축 3696억원 △이촌코오롱리모델링 4476억원 △양평13재개발 1985억원 △흑석2재개발 6762 △사직2재개발 1767억원 등이다.

1978년 설립된 일성건설은 2024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도급순위 56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다. 주택 브랜드로는 '트루엘'을 사용하고 있다. 1989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고 본사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다. 관급사업과 민간기업의 도급공사를 주로 수행하는 B2B 분야에 강점이 있는 시공사다.

일성건설이 백 내정자를 영입한 배경에는 B2C 주택사업 강화라는 노림수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주택공사 수주확대의 선봉장을 백 내정자에게 맡기겠다는 구상이다.

일성건설의 2024년 말 연결기준 잠정 자산총계는 3704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454.5%, 유동비율은 82.7%이고 현금성자산으로는 20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연간 매출액은 5004억원이다. 다만 원가 부담으로 인해 영업손실 436억원과 순손실 5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63.88%를 보유하고 있는 IB캐피탈이다. IB캐피탈은 아시아프라퍼티디벨롭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이다. 2000년대 초 일성건설이 법정관리를 받는 과정에서 IB캐피탈이 최대주주에 오르며 현재의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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