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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Radar]'효성중공업 시공' 김포 풍무 개발, 메리츠증권 '베팅'5280억 대출약정 체결…양호한 사업성 기대, 투자수요 몰려

이재빈 기자공개 2025-03-06 07:29:2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중공업이 시공을 맡은 경기도 김포시 풍무 양도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 시행사가 528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에 성공했다. 공사비만 4754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다. 중견 건설사가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함에 따라 자금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메리츠증권이 주관을 맡아 대주단 모집을 성사시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포 풍무 양도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 시행사 피앤디유나이티드는 최근 5280억원 한도 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메리츠증권이 주관을 맡았고 만기는 2029년 2월로 설정됐다. 트렌치는 A·B·C·D로 구성됐으며 트렌치별 약정액은 △A 4000억원 △B 480억원 △C 300억원 △D 500억원 등이다.

자금조달 과정에서 효성중공업이 책임준공 약정 형태로 신용을 보강했다. 효성중공업은 최초 인출일로부터 45개월 내에 사용승인을 획득해야 한다. 메리츠증권은 선순위 대출 중 1800억원에 대해 사모사채 인수 약정 형태로 신용을 보강했다.

이 사업은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438-8번지 일원 풍무양도지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11만227㎡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9층 규모로 공동주택 1769가구를 조성할 예정이다. 총 3개 단지로 나눠서 조성되며 단지별 가구수는 1단지 866가구, 2단지 664가구, 3단지 239가구 등이다. 착공은 2025년 5월로 예정돼 있다.

이번 공사로 효성중공업에는 총 4754억원의 공사비 매출이 발생한다. 효성중공업의 2023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4조3006억원의 11.1%에 달하는 수준이다. 공사비 지급 방식은 분양불로 결정됐다.

시행사가 처음 본PF 조달에 나섰을 당시에는 자금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도 김포에서 실시하는 공동주택 개발사업에 5000억원 넘는 자금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였다.

시공사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3월 효성중공업의 무보등사채 신용등급으로 'A'(안정적)을 제시했다.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높지만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다소 영향을 가능성이 있는 신용등급이다.

A등급 시공사들은 업황이 견조한 상황에서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최근 들어서는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다수의 A등급 시공사가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주문액이 발행액을 밑도는 미매각을 겪었다.

이같은 여건 속에서 시행사가 자금조달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비결로 메리츠증권이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계열사인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메리츠캐피탈과 함께 브릿지론 단계부터 자금조달을 맡았다. 부동산PF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초기부터 베팅해왔다는 점은 본PF 대주단 모집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막판에는 기존 브릿지론에 참여하지 않았던 타 증권사들도 공동주관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수요가 모집 규모를 웃도는 '오버부킹'에 성공했던 셈이다. 금융기관 투자심의 과정에서 시장의 예측보다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투자수요가 몰렸다는 후문이다.

다만 최종적으로는 신규 기관의 참여를 받지 않고 메리츠금융그룹이 대부분의 PF대출을 실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사업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 만큼 수수료수익 등을 타사와 나눌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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