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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 인적쇄신 이어 계열사까지…첫 자회사 통합 100% 자회사 수석-동천수 흡수합병, 생산설비·영업망 통합 성장 시너지 기대

김성아 기자공개 2025-03-12 07:58:0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8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동아쏘시오그룹이 인적 쇄신에 이어 계열사 쇄신에도 나섰다. 그룹 첫 자회사 통합을 단행하며 경영 효율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번 통합은 그룹 주요 계열사 중 적자를 내던 수석과 동천수의 결합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두 회사간 중복된 생산 설비와 영업망을 일원화해 단독 경영보다 빠르게 흑자전환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그룹 내 통합 첫 시도, 중복 사업 '시너지' 노렸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1일 자회사 수석과 동천수의 합병 소식을 공시했다. 수석이 동천수를 흡수하는 구조다. 양사는 모두 동아쏘시오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따로 신주 발행 절차 없이 합병키로 결의했다.

그룹에서 수석과 동천수를 합친 배경에는 '사업 중복'이 있다. 종합포장용기 제조기업인 수석과 생수 등 음료 생산 전문기업인 동천수는 얼핏 보면 다른 사업을 영위하는 듯 하지만 겹치는 사업 영역이 존재한다.

동천수는 생수 등 음료를 생산, 판매하면서 캔이나 페트병 등 몇 가지 포장재 제조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고객 풀도 겹친다. 수석은 유리, 캔, 플라스틱 포장재를 제조하면서 동천수와 마찬가지로 음료 회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비슷한 사업을 영위함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는 각자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생산 캐파를 확충했다. 동천수는 2023년 10월 음료 위탁생산(OEM) 사업 확대를 위해 같은 해 제3공장을 준공했다. 수석은 이듬해인 2024년 신규 글라스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에 유리 용해로 가동 범위는 기존 일 150톤에서 180톤까지 늘어났다.


생산 캐파가 늘어났지만 투입 비용을 커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수석은 올해 신규 글라스 공장의 수율 정상화 지연으로 지난해 3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동천수 역시 공장 증설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증가로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50억원가량 늘어난 64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양 사의 생산설비와 영업조직 등을 일원화하면서 불필요한 중복 비용을 줄이는 경영 효율화를 노린다. 특히 양사의 주요 타깃 고객층인 음료 회사에 다양한 포장재 옵션을 주면서 토탈 패키지 형태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 규모도 키운다는 복안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 내 유사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다 처음 합병을 시도해봤다"며 "양사 모두 적자기업이긴 하지만 비용 절감 및 영업 시너지를 통해서 단독 경영보다 훨씬 빨리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영효율화 방안 다양화, 내부 관리 고삐

이번 합병은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영 효율화 방안이 인적 쇄신에서 보다 다양해졌다는데 의미가 있다.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동아쏘시오그룹은 지금까지 쇄신의 방점을 '인력'에 뒀다.

작년 8월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의 대표이사 교체를 시작으로 일부 계열사 내 경영진 변동이 발생했다. 실적 악화 기조가 두드러진 동아에스티의 경우 임원 다수가 짐을 싸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 살림꾼 역할을 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은 더욱 격상됐다. 동아에스티는 CFO 이대우 기획관리실장을 이사회 멤버로 선임했다. 에스티팜에서 CFO를 맡았던 이현민 전무가 지난 9월 지주사 경영기획실장으로 승진 발탁되기도 했다.

지난해 인적 쇄신을 통해 CFO의 역할을 부각한 동아쏘시오그룹은 올해 경영 효율화 등 내부 관리에 더 고삐를 쥐는 모양새다. 동아쏘시오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재 그룹의 핵심 현안이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 경영 효율화"라며 "지금으로서는 수석과 동천수 이외 추가 효율화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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