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인베, '올릭스' 투자원금 확보…수익 극대화 도모 상장 후 180억 투자해 글로벌 성과 지원 역할…"기업가치 추가상승 여지 충분"
최윤신 기자공개 2025-03-17 09:01:4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20년 말 올릭스에 대규모 투자한 키움인베스트먼트가 4년여 만에 투자원금 이상을 회수했다. 아직 남은 지분이 많아 높은 수익률로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미 투자원금 이상을 확보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회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릭스는 이동기 성균관대학교 화학과 교수가 지난 2010년 설립한 바이오텍이다. '비대칭형 RNA(리보핵산) 간섭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 201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2월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에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올릭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상장을 앞둔 2017년이었다. 당시 키움성장세컨더리투자조합으로 프리IPO라운드에 참여해 21억원을 투자했다. 상장 이후 약 3배가량의 멀티플로 회수를 완료했다. 투자는 김대현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당시 상무)가 주도했다.
올릭스는 2018년 7월 상장 이후 파이프라인의 임상단계에 적극 진입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 단계에서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적극적으로 팔로우온했다. 올릭스가 2020년 조달한 자금은 415억원으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이뤄졌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프로젝트 사모펀드(PEF)인 키움뉴히어로4호사모합자펀드를 결성해 180억원을 투자했다. 보통주 54억원어치를 매입했고 CB로 126억원을 투자했다. 김대현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다. 키움인베스트먼트 외에 아주IB투자, NH투자증권,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상장했다고 하더라도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기술력이 뛰어난 바이오기업의 파이프라인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상장 후에도 VC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올릭스는 이같은 방식의 자금 조달을 통해 파이프라인의 임상 연구를 진행했고 지난달에는 글로벌 굴지의 제약·바이오기업인 일라이릴리에 대규모 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라이선스 아웃 규모는 선급금(업프론트)와 개발마일스톤, 상업화 마일스톤 등을 모두 포함해 최대 6억3000만달러(약 9150억원)에 달한다. 라이선스 아웃 이후 올릭스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바이오텍으로 떠올랐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2월 12일부터 올릭스 지분을 매각해 200억원가량을 현금화했다. 이는 투자원금에 기준수익률정도를 충족하는 수준이다. 매도한 주식수는 42만5876주로 아직 68만주가량을 남겨둔 상태다. 미전환된 CB는 없다. 동일한 주가로 회수를 가정하면 3배에 가까운 멀티플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남은 주식을 빠르게 엑시트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벤처캐피탈은 먼저 원금을 확보한 뒤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키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릭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0년 올릭스의 자금조달 당시 키움인베스트먼트에 이어 많은 지분을 투자한 아주IB투자도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비슷한 금액을 회수했다. 지난 3월 7일 기준으로 아주IB투자가 보유한 올릭스 주식은 57만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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