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실적 반등' 남양유업, 한앤코 '집행임원제' 본격 가동지난해 6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 한앤코 인사 사내이사 대신 기타비상무이사로
김지효 기자공개 2025-03-17 08:23:39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5시3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집행임원제도’를 본격 가동한다. 지난 1년간 체질 개선을 통해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결과다. 집행임원제도는 경영과 감독권한을 분리하는 제도다. 한앤컴퍼니는 오는 주주총회에서 그간 상근한 한앤컴퍼니 소속 사내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지위를 변경해 본격적인 집행임원제도 가동에 나선다.◇이동춘 한앤코 부사장,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로
남양유업은 오는 주총에서 이동춘 한앤컴퍼니 부사장, 김상훈 한앤컴퍼니 전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정수용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초빙교수를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남양유업 이사회는 기타비상무이사 4인, 사외이사 2인 체재로 재편된다.
눈에 띄는 건 이동춘 한앤컴퍼니 부사장이다. 그는 기존에 남양유업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지만 이번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기타비상무이사로 지위를 바꾼다.

앞서 지난해 3월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경영권을 온전히 손에 쥐면서 남양유업 이사회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기존 이사진들은 모두 빠지고 한앤컴퍼니 인사들로 채워졌다. 당시 한앤컴퍼니 소속 이동춘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윤여을 회장과 배민규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맡았다.
통상 PE 운용사 투자심사역들은 포트폴리오 기업의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진입한다. 여러 곳의 포트폴리오 회사 이사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겸직 제한이 사실상 없고 비상근으로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타비상무이사가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앤컴퍼니는 집행임원제도를 통해 일상 업무는 상근하는 집행임원에게 맡기고 PE 인사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의사 결정에 관여한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달랐다. 이동춘 부사장은 지난 1년간 사내이사로 상근했다. 이는 3년간 벌어졌던 홍원식 전 회장과 경영권 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었다. 대법원이 한앤컴퍼니의 손을 들어줬지만 한앤컴퍼니는 경영권 분쟁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이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오랜 분쟁에 경영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내부 경영진의 공석이나 경영 공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필요하면 사내이사에 대표이사를 맡기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다행히 추가적인 분쟁은 발생하지 않았고 남양유업은 지난 1년간 한앤컴퍼니 체제로 운영됐다.
◇1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 집행임원제도 본격화
이번 주총을 통해 1명뿐이었던 사내이사인 이 부사장이 빠지면 남양유업은 온전한 집행임원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집행임원제도는 업무집행 기능과 감독 기능을 분리해 이사회는 집행임원의 선임·해임을 비롯해 회사의 주요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과 경영상황 감독을 맡는다.
현재 대표집행임원은 김승언 사장이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정통 남양맨’으로 남양유업에만 20년 이상 몸담았다. 그는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2001년 남양유업에 입사한 이후 생산전략본부장, 수석본부장을 거쳐 상무까지 올랐고 지난해 한앤컴퍼니 체제를 맞이하며 첫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됐다.
현재 한앤컴퍼니의 다른 포트폴리오 기업인 케이카 또한 집행임원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과 조성관·김성주 한앤컴퍼니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사외이사 3인과 함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정인국 대표집행임원이 상근하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이처럼 남양유업을 집행임원체제로 본격 전환하는 데에는 지난해 실적 반등이 바탕이 됐다. 남양유업은 2023년에는 순손실 662억원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순이익 7324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2019년 3분기 이후 6년간 이어졌던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한앤컴퍼니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지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한앤컴퍼니가 비효율 자산을 정리해 체질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남양유업 외식사업부는 현재 백미당을 남겨두고 대부분을 정리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 2인, 사외이사 1인이 신규 선임될 예정”이라며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는 총 6명으로 운영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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