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LG전자, 카이아 넘어 이더리움·USDC도 손댔다 첫 가상화폐 보유 공시, 관련 R&D·프로젝트 과정서 취득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14 11:03:4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08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처음으로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공시했다. 국내 대기업이 만든 가상자산뿐 아니라 이더리움을 비롯한 해외 가상자산에도 손을 댔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일부 처분해 이문을 남기는 등 거래 경험도 쌓았다.

LG전자에서는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선행 연구개발(R&D)과 프로젝트 진행 등 과정에 소량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향후 가상자산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는 없을 것이라는 게 사측 입장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2024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보유 현황에 대해 처음으로 공시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중 카이아(Kaia), 헤데라, USDC, 이더리움을 보유했다. 보유하게 된 경로는 무상취득이나 NFT 거래수수료로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물량이 가장 많았던 것은 카이아다. 카이아는 카카오에서 만든 클레이튼과 네이버에서 만든 핀시아(FNSA)가 재단을 통합해 출시했다. 기존 클레이튼, 핀시아 투자자들이 보유한 토큰은 새로운 카이아 토큰으로 변환됐다.

LG전자는 2019년 클레이튼이 출범하던 시기 거버넌스 카운슬에 합류했다. 당시 카카오 계열사 외에도 셀트리온, 한화시스템 등이 참여했다. 신한은행, SK네트웍스, GS홈쇼핑, LX인터내셔널 등도 발을 담궜다.

대부분은 2022년에 탈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LG전자는 남았다. 작년말 기준 보유 수량은 807만6609개다. 같은 시점 개당 공정가치는 309원으로 총 24억9567만원이다.

LG전자는 해외에서 만든 가상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스월즈에서 만든 헤데라를 지난해말 기준 198만8627개 갖고 있다. 작년말 공정가치는 개당 414원으로 8억2329만원이다.

헤데라는 스월스에서 만든 해시그래프라는 특허 알고리즘 기반의 암호화폐다. 노드를 운영하는 헤데라 거버닝 카운슬에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는데 국내에서는 LG전자, 신한은행이 참여했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과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및 서클이 참여한 프로젝트로 개발된 USDC도 보유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취득 경로는 2개 모두 무상취득과 NFT 거래수수료라 밝혔다.

이더리움의 경우 지난해 1.3개를 보유했다가 처분했다. USDC는 2023년말에는 2295개를 보유했다. 그러다 작년 8000개를 추가로 취득했다가 8008개를 처분해 지난해말 보유량은 2287개를 나타냈다. 작년말 공정가치는 개당 1490원으로 341만원으로 소액이다.

소규모의 거래였지만 LG전자는 이문을 남겼다. 지난해 거래를 통해 100만원의 이익을 봤다. 2023년에는 10만원을 차익으로 얻었다. 이는 재무제표에서 무형자산처분손익으로 인식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선행 R&D를 하는 부서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며 "과거 월립토(Wallypto)라는 가상자산 지갑도 출시한 적이 있고 협의체에 가입해서 활동한 적이 있어 무상으로 취득한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NFT 관련해서는 LG스타일러 슈케어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서 신발을 꾸미는 등의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다"라며 "R&D 차원에서 소량을 테스트 용도로 보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2022년 10월 월립토를 출시했다. 약 6년에 걸친 R&D를 거쳐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 등에서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출시 초기부터 헤데라, 이더리움, 클레이튼 등의 네트워크를 지원했다.

2023년에는 신발을 관리하는 '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 출시하면서 몬스터슈즈클럽(몬슈클)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고객이 월립토를 연결해 디지털 슈즈 NFT를 수령하고 월립토와 연결된 외부 NFT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NFT를 거래할 수 있는 구조다.

LG전자는 블록체인 사업을 R&D하는 과정에서 가상화폐를 취득했을뿐 향후 자금운용 목적의 투자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전자가 2023년 밝힌 월립토 기술 방향성(출처: LG전자)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