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이랜드리테일, 재무·사업구조 개편 성과 '가시화'2024년 말 부채비율 111% 수준, 대표 교체·점포 운영방식에도 '변화'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17 07:38:0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1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이 최근 부채비율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리면서 안정적인 재무 구조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기 비중이 높았던 차입 구조도 장기로 전환하면서 상환 부담에서도 멀어진 상태다.고물가와 온라인 시장 확대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부침을 겪는 가운데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점포 운영 방식도 개편했다. 재무구조와 더불어 사업구조도 투트랙으로 개선하며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옥석 가리기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채비율 2023년 131%→2024년 111%, 차입 구조도 ‘장기화’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유통 지주사인 이랜드리테일은 202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111%로 추산된다.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1%였고 2024년 3분기 134%로 소폭 증가했지만 4분기에 20%p가량 감축시키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2024년 4분기 단행한 토지 재평가가 주효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리테일은 3년 주기로 자산 재평가를 단행하고 있는데, 2024년 4분기에는 재평가이익으로 약 5800억원을 인식하면서 재무 레버리지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차입금 규모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2024년 말 연결 기준 이랜드리테일의 금융차입금은 총 1조9749억원으로 2023년 말 2조459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이랜드리테일의 금융차입금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차입 규모와 더불어 차입 구조도 함께 개선됐다. 보유 금융차입금 1조9749억원 중 1조1749억원은 지난해 이미 장기차입금으로 차환을 완료했다. 이에 따른 단기 차입 비중은 2023년 말 64%에서 2024년 말 27%까지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당장 상환에 대한 부담도 적은 상황이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 대부분은 1금융권 부동산 담보 차입금으로 구성된 상태다. 6월 이내 차환하는 단기사채와 CP 규모는 2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동안 꾸준한 유형자산 투자가 단행된 마곡 R&D센터 준공으로 투자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보탠다. 2021년부터 지속된 투자 속 해당 R&D센터 건립에만 그룹 차원에서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랜드리테일의 현금창출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3분기 상각전영업이익으로 1719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비영업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재무 지표 개선 여력은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신규 대표이사 체제 속 '사업구조 재편' 순항
2024년 9월부터는 애슐리를 이끌었던 황성윤 대표가 유통 부문 대표로 취임하며 사업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08년 애슐리 현장 매니저로 시작한 황 대표는 애슐리 점장 및 전략기획팀장, 리미니 브랜드장, 외식부문 인사팀장, 애슐리BU장 등을 거친 외식업계 전문가다. 2024년부터는 이랜드킴스클럽 대표이사로 자리해 수익성 개선 작업에 몰두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이랜드리테일의 신규 성장동력으로서 이커머스에 대항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마트의 킬러 콘텐츠인 ‘델리 바이 애슐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9개 매장 운영 중으로 이달에는 NC신구로점에 10호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애슐리를 통해 검증받은 200여개 메뉴를 킴스클럽 매장에 선보여 출시 11개월 만에 40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집객 효과도 가져오며 실적에도 유의미한 변화를 주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2023년 말 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024년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유통업계 트렌드 변화에 맞춰 핵심 점포의 운영방식도 변화를 주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유통 매장들이 일반적으로 전략적 위치로 여기는 1층 공간에 그룹 강점을 활용한 유통형 SPA와 F&B브랜드 프랑제리 베이커리를 배치했다.
이는 2030 소비자와 가성비 선호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다. MD개편을 진행한 NC부산대점과 NC송파점은 각각 전년대비 20%, 10%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MD개편작업은 10여개 매장으로 확장시킬 방침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올해 옥석이 가려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고 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차입 구조와 재무 상황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왔고 사업적으로도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키 콘텐츠들을 각 지점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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